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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쿠슈너 기밀 권한 상실…“신원 검증 완료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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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중앙포토]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이 기밀정보 접근 권한을 상실했다고 미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켈리 비서실장, 전임 비서관 폭력 스캔들 이후 관료들 권한 축소” #1년 넘게 신원검증 완료 못한 쿠슈너도 포함

CNN 등은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 쿠슈너 고문의 ‘1급 기밀’에 대한 접근 권한이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백악관 내 기밀 권한 체계를 개편하고 나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쿠슈너 고문을 비롯한 몇몇 백악관 관료들은 ‘일급비밀 또는 특수정보급(Top Secret/SCI-level)’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임시 권한이 ‘기밀급(Secret level)’으로 떨어졌다는 통지를 받았다.

이로써 쿠슈너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일 브리핑(the Presidential Daily Brief) 등을 비롯 여러 기밀에 대한 접근 및 권한이 제한된다.

애당초 쿠슈너 고문의 백악관 내 기밀 권한은 임시로 부여됐었다. 백악관은 연방수사국(FBI)의 신원검증을 거쳐 백악관 관료들에게 기밀 접근 권한을 부여한다. 하지만 쿠슈너는 백악관 입성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신원검증을 완료하지 못했다.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왼쪽),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가운데), 롭 포터 전 선임비서관. [AFP=연합뉴스]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왼쪽),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가운데), 롭 포터 전 선임비서관. [AFP=연합뉴스]

백악관 관료들의 기밀 권한 문제는 최근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의 ‘가정폭력 스캔들’로 불거졌다. 백악관의 신원검증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론까지 불거졌던 켈리 실장은 지난 16일 신원 검증을 마치지 못한 백악관 관료들의 임시 기밀 권한에 대한 취소 지시를 내렸다. ‘기밀 권한이 남발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포함된 쿠슈너 고문은 “나를 겨냥한 것”이라며 항의를 해왔다.

다만 켈리 비서실장은 쿠슈너 등에 기밀정보 취급 권한 강등을 고지한 통지서에 서명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는 “켈리 비서실장은 규율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쿠슈너 고문 측 변호인인 애비 로웰은 성명을 통해 “쿠슈너 고문은 기대 이상의 일을 수행해왔다”며 “(이번 취급권 강등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이 부여한 매우 중요한 업무를 이행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밀 접근에 대한) 새로운 권한을 요청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사실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고 CNN은 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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