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보잉과 ‘차세대 에어포스원’ 4조원 계약…재선 염두?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인 차세대 에어포스원 조달 프로젝트로 제조사인 보잉과 39억 달러(약 4조1800억원)에 협상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7일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도착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11월 7일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도착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보잉사 중역을 만나 최종 계약을 검토한 뒤 합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21년까지 새 에어포스원이 취항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는 애초 새 에어포스원 취항 시기로 예상했던 2024년보다 3년이나 앞당기는 것이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새 비행기를 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항 시기로 요구한 2021년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2021년까지 취항 준비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용기로 쓰일 보잉 747 제트 여객기가 에어포스원의 기능을 갖추려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공군이 에어포스원의 성능을 검사하는 데만도 통상 3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하려면 통신 설비와 대통령 전용 스위트룸 객실, 내외부 계단 및 복도, 기타 장치 등의 구조 변경을 해야 한다.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11월 7일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11월 7일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비용을 대폭 깎아 10억 달러 이상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뉴 에어포스원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 덕분에 납세자들이 14억 달러를 벌게 됐다”고 말했다.

보잉은 성명에서 “차세대 에어포스원을 만들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며 “미국인들을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협상을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6년 12월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비용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40억 달러가 넘게 들어갈 판이니 주문을 취소하라”는 트윗을 남긴 적이 있다.

현재 운행되는 에어포스원은 1990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취항한 기종으로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na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