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장 최종 후보에 양승동PD "지난 10년 철저히 조사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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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사장 후보에 선정된 양승동 PD [사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KBS 새 사장 후보에 선정된 양승동 PD [사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양승동(57) KBS PD가 KBS 사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KBS 이사회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사장 지원자 13명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양씨를 비롯해 이상요(62)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이정옥(61) 전 KBS 글로벌전략센터장 등 3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이사회는 시민평가자문단 평가 점수(40%)와 이사회 평가 점수(60%)를 합산해 최고점을 받은 양승동 PD를 신임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24일 후보자들은 KBS공개홀에서 시민자문단 142명 앞에서 정책발표회를 열었다. 공영방송인 KBS가 시민들 앞에서 직접 정책을 발표하고 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 중 유일하게 현직 PD로 일하고 있는 양승동 후보는 방송을 장악하려는 권력과 싸워온 이력을 강조했다. 그는 “방송을 천직으로 여겼던 평범한 PD였지만 정연주 전 사장이 불법으로 해임된 이후 공영방송의 철학과 비전이 삶의 문제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며 “KBS를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 공영방송 KBS가 가져야 할 철학과 비전”이라고 밝혔다. 2008년 당시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파면 처분을 받았던 양 후보자는 재심을 통해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양 후보는 또한 보도ㆍ시사제작국장 임명, 탐사보도 강화, 비정규직 관행 개선 등을 약속했다. 그는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KBS 정상화위원회를 설치해 제작 자율성 탄압과 인사 전횡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며 “엄정한 원칙과 기준으로 지난 10년간의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 사규와 법률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 후보자를 임명 제청할 계획이다. 대통령이 지명하면 양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임기는 지난달 해임된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11월 23일까지다. 양 후보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KBS에 입사했다. 이후 ‘세계는 지금’, ‘추적 60분’, ‘역사스페셜’ 등을 연출했으며 제21대 한국PD연합회장을 지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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