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타는 북한 지령 받고 행동|무역사 직원 가장, 적군파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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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요도호 납치범「시바타」(시전태홍)를 조사하고 있는 일본 경찰은 그가 해외에서 무역회사 직원을 가장한 적군파 그룹과 접촉했는지의 여부와 86년 일본으로 잠입하기 이전에 일본에 침투했던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시바타」가 살고 있었던 동경의 아파트에서 런던·브뤼셀·암스테르담 등 각국 무역회사와 상담한 것으로 보이는 번호가 적힌 서류가 발견됐다.
공안 당국은「시바타」가 유럽 각지에 위장 무역회사를 차린 적군파 그룹의 활동 거점과 연락을 해왔으며 그의 3회에 걸친 해외여행도 이와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그의 아파트에서 북한이 일본 공작원에게 지령을 내리는「A3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고성능 단파 라디오 1대가 발견돼「시바타」가 수시로 북한의 지시에 따라 일본에서 테러 음모를 꾸몄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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