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동식 “조민기 성추행, 알고도 묵살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오동식 페이스북 캡처]

[오동식 페이스북 캡처]

연출가 겸 배우 오동식씨가 조민기의 제자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2일 오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해 학생들이 찾아와 조민기 문제를 이야기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피해 학생 이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도울 수 없었던 것일 뿐 묵살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청주대학교 출신 연극배우 A씨(여)는 오씨가 1년 전부터 조민기씨의 제자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고, 과거 학생들에게 성희롱은 물론 학생들과의 술자리나 공연 연습에서 폭언·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조씨가 학교 강의를 맡아달라고 해서 청주대에 가게 됐고, 학생들이 토로한 부분은 대학 강의 이전의 일”이라며 “정말 심각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씨에게 이런 일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피해 학생 이름 등을 알 수가 없어 학교에 진상규명을 요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씨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을 성희롱하고, 폭행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오씨는 “공연 의상 점검에서 신체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할 수밖에 없다”며 “여학생이 남성 역할을 맡게 돼 상의 속옷 착용을 언급한 것이지 속바지에 대해 이야기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공연연습 도중 학생들에게 폭언을 하고 소품을 집어던진 건 인정한다”며 “하지만 청주대 졸업생 폭행 외에 다른 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청주대 출신 연극배우 A씨(여)는 “지난해 초 오씨를 찾아가 조민기 교수 문제에 대해 도움을 청했으나 묵살했다”며 “최근까지 청주대에서 학생을 지도한 오씨가 과거 성희롱은 물론 평소 학생들과의 술자리나 공연연습에서 폭언·폭행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한편, 오씨는 21일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예술감독이 지난 19일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앞두고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는 사전 연습까지 한 사실을 폭로한 인물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