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이인수<대구시 남구대명10동1608의39>


비바람 흩뿌리는
초여름의 어느날 밤
아버지는 아들로부터
안부 전화 웃으며 받고
막내는 「메기의 추억」
두드리는 건반 소리.


고압선 전봇대에
축복처럼 내리는 비
머루가 익던 고향
개짖는 소리 들리고
한밤중 부스럭거리며
편지 쓰는 큰형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