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국가와 기독교 위해서 대권 나서지마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황제 테니스'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같은 교단에 있는 이동연 목사가 인터뷰를 통해 따끔한 충고를 했다고 데일리서프라이즈가 21일 보도했다.

인천 한누리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목사는 "장로라는 사람이 돈 많다고 자랑하다니…"라며 미국 방문중에 있었던 이시장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기 어렵다'는 게 현실이라 해도 장로이자 정치인이란 사람이 그런 식으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금권정치를 하자는 말인가? 그럴수록 '돈 안 드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아무리 자력으로 모은 재산이라 해도 장로의 신분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재산을 과시할 게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황제 테니스' 파문과 관련해서도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이 시장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도대체 얼마나 더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2004년 이 시장의 '서울시 봉헌 발언'도 꼬집었다. 이 목사는 "신앙은 개인적 고백의 영역이다. 그런데 이 시장은 공적인 영역에서 신앙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 봉헌 발언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이 시장의 '오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이 좀 더 다양한 이들을 만나 사고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연세대 졸업 후 장로회 신학대를 나온 이동연 목사는 현재 인천 한누리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며 종교와 정파를 초월한 녹색환경 만들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법칙' '두개의 길 하나의 생각' '강화도 미래 신화의 원형' 등이 있다.

디지털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