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21일 "김 후보자의 장녀가 고3이던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고객만족도 설문조사 관련 봉사활동을 한 달 동안 36시간 했다는 확인서를 극장 측으로부터 받아 학교에 제출했다"며 "장녀의 지난해 봉사실적 총 46시간 중 약 80%를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극장에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나 국립극장 측에 확인한 결과 확인서를 발급해준 모 팀장은 '기간과 시간이 부풀려진 허위 확인서를 발급했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김 후보자의 부인이 장녀와 함께 2002년 3월부터 5개월간 현 주소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떠나 도곡동으로 이사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명문고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같은 당 정종복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국립극장장으로 재직하던 2001년 3월 공시지가가 약 700만원인 전북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 소재의 토지 689㎡를 구입하면서 계약서에 매매가를 25만원으로 작성했다"며 매매가 축소나 헐값 매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형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산 땅은 인근 지역이 태권도공원 부지로 지정되면서 구입 당시 공시지가가 ㎡당 1만1000원에서 지난해 ㎡당 4만300원으로 폭등했다"며 투기 여부 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딸이 국립극장과 설문조사 연구책임자가 근무하던 동국대를 오가며 36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며 "직원은 극장에서 본 시간만 답변했기에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무주 땅 매입에 대해선 "1997년 문화예술인 등 45명이 산골에 마을을 조성하기로 하고 개발에 들어간 것이며 실제로 토지를 25만원에 샀다"며 "마을 조성 당시 태권도공원 계획 등은 수립이 안 된 상태였으므로 개발이익을 노렸다는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위장전입 의혹 역시 "원래 살던 곳에서 학교 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나리.강주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