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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아가씨’ 한국 영화 최초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

박찬욱(55·사진)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18일(현지시간)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BAFTA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가씨’는 일제 시대 귀족 여성과 하녀의 사랑을 파격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국내 영화팬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아가씨’ 팬덤이 생기기도 했다. 박 감독은 최근 유럽에서 영국 BBC의 6부작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 촬영을 시작해 이번 시상식에 불참했다. 박 감독의 첫 TV드라마로, 첩보물로 유명한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플로렌스 퓨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마이클 섀넌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미투’ 검은 드레스 물결

아내, 세 아들과 시상식에 참석한 남우주연상 수상자 게리 올드만(왼쪽에서 네 번째). [EPA=연합뉴스]

아내, 세 아들과 시상식에 참석한 남우주연상 수상자 게리 올드만(왼쪽에서 네 번째). [EPA=연합뉴스]

남우주연상의 영예는 게리 올드만에게 돌아갔다. 그는 세계 2차 대전 중 덩케르크 작전의 실화를 다룬 ‘다키스트 아워’(조 라이트 감독)에서 윈스턴 처칠을 연기했다. 당시 영국 총리로 막 부임한 처칠은 독일의 침공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항전으로 이끌었다. 올드만은 이 영화로 올초 제 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과 제24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식상에서 차례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의 최다 부문 수상작은 ‘쓰리 빌보드’였다. 작품상·영국 작품상·각본상·여우주연상 5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쓰리 빌보드’는 딸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문구를 새긴 엄마 밀드레드의 이야기다. ‘파고’ ‘헤일 시저’ 등에 출연한 배우이자 조엘 코엔 감독의 아내인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밀드레드를 연기했다. ‘쓰리 빌보드’는 지난 1월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4관왕의 기록을 세웠다.

감독상은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센터의 여성 청소부와 괴생명체의 교감을 그린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게 돌아갔다.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이날 시상식에서도 안젤리나 졸리, 제니퍼 로렌스 등 여성 배우들이 검은 드레스를 입고 미투(Metoo) 운동에 동참했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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