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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때문에 영어 공부 시작, 강릉에 또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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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김옥주 사장. [박소영 기자]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김옥주 사장. [박소영 기자]

캐나다·스위스·미국·네덜란드·일본·중국·폴란드·러시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빙상 종목이 열리고 있는 강릉시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아크하우스’는 요즘 8개국에서 온 올림픽 관광객들로 붐빈다. 네덜란드에서 온 리타 마시에브로우는 “아크하우스는 합리적인 가격에 묵을 수 있는 착한 숙박업소”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김옥주 사장

아크하우스는 이미 지난해 2월 올림픽 기간(9~25일) 예약이 끝났다. 올림픽 기간 20만~30만원씩 하는 다른 숙소와 달리 숙박비를 5~10만원 정도만 받았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 올림픽파크는 숙소 바로 앞에서 차를 타면 10분이다. 강릉역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다. 아크하우스를 운영하는 김옥주(56·사진) 사장은 “올림픽으로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지내면서 올림픽을 재미있게 즐기길 바랐다”고 했다.

아크하우스는 강릉에서 자리 잡은 1호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다. 김 사장은 “2014년 살고 있던 3층 주택을 게스트하우스로 바꿨는데 예약률이 30%에 그쳤다. 의사소통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되면서 예약률도 높아졌다. 2016년부터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게스트하우스가 됐다. 숙박 예약 앱에선 9점대의 높은 평점도 받았다.

일본 도쿄에서 온 주부 이노우에 준코는 지난해 1월 예약을 하면서 하뉴 유즈루 선수가 출전하는 평창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티켓 구매도 부탁했다. 김 사장은 두 딸을 동원해 인터넷 예매사이트에서 열심히 ‘광클’을 한 결과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올림픽 관광을 끝내고 돌아가는 외국인들은 “다음에 강릉에 오면 꼭 다시 아크하우스를 들르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요즘 김 사장은 영어 외에 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 등 다른 외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강릉=글·사진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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