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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뿌리 '민사고'

중앙일보

입력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이한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 해외 유수 대학과 국내 명문 대학 입학 실적을 통해 자립형사립고, 특목고 중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이 학교는 미래의 민족, 세계 지도자를 꿈꾸는 영재들로 가득차 있다. 영재교육과 더불어 민족의식을 함양하고 전통적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민사고를 방문해 최고의 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학교특징

한 학급당 15명씩 편성돼 있고, 교사 1명당 학생수가 6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적인 수업이 진행된다. 단 한 명을 위해서라도 수업 강좌를 개설하고 무학년제까지 도입,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제공한다. 학업능력이 뛰어난 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동일한 수업을 받지 않고 고급과정 학습을 진행할 수 있으며, 개별 탐구학습을 통해 심화학습 및 보충학습, 다른 영역의 공부를 할 수 있다. 또, 민족정신을 지닌 창조적인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민족6품제를 실시한다. 이 제도는 영어품(토플), 심신수련품(태권도.검도), 예술품(전통악기연주), 봉사품(80시간), 독서품(50권), 한자품(한자인증시험)의 총 6가지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전문인 자격을 갖추어야만 인증서를 수여하는 졸업인증제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선거를 통해 선발한 학생위원들이 학교 행사의 대부분을 기획, 주관함으로써 리더쉽과 민주주의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이 학교의 자랑이다.

◎2007학년도 입시 요강

국어는 국어능력인증시험 또는 KBS한국어능력시험, 영어는 토플, 수학은 민사고 수학경시대회 등급표가 지원 계열 모두의 공통 자격이다. 올해는 학업에 필요한 체력과 가족.선배와의 완주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얻을 수 있도록 4 Km달리기를 신설했다. 학생이 직접 작성해서 제출하는 학업계획서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영재판별검사는 언어.사회.수리.과학 영역의 통합교과적인 문제들이 출제된다. 전문성 면접은 서류전형(경시대회 수상 등)과 영재성판별검사를 통해 개인별로 필요 유무를 가려 시행되고, 인성검사는 1차 서류전형 합격자 전원이 받아야 한다.

◎ 민족사관 고등학교 재학생 인터뷰 : 최지원 학생 - 국제계열 1학년

▶학교 자랑: 우리 학교에서는 E.O.P.(English Only Policy, 영어상용화정책)를 시행한다. 국제계열의 경우 영어 원서를 보며 공부하면서도 각종 예절교육과 국궁, 가야금 등 우리 고유의 민족 교육을 병행, 우리 것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것이 다른 학교들보다 더 좋은 점인 것 같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살아보는 것도 학창시절에 정말 좋은 경험이다. 친구들과 함께 살면서 서로 돕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얻게 된 가장 값진 경험이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마음에 든다. 바이올린 연주를 좋아해서 학교 오케스트라에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국궁도 배워보고 싶고, 사무침(사물놀이 동아리)에도 들고 싶다.

▶E.O.P.와 영어토론식 수업: 처음에는 영어로 친구와 대화하는 것이 정말 어색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어 대화가 익숙해졌고 지금은 오히려 더 편할 때가 많다. 영어토론식 수업이 힘든 것은 영어 때문이 아니라 토론식 수업이라는 데에 있다. 중학교 시절에는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필기만 열심히 하면 됐지만, 이제는 토론식 수업이므로 직접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예습하려고 노력중이다.

▶민사고 입학 준비: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민사고 지원을 결심했다. 그때부터 다음 해 6월에 있는 수학경시대회를 위해 수학학원을 다니고, 배운 것을 철저하게 복습하면서 공부했다. 수학경시대회가 끝난 7, 8월 부터는 본격적으로 민사고 영어전문 대비학원에서 토플, 영어심층면접, 영재성판별검사를 준비했다. 토플은 CBT 293점을 받았고, 여름방학 내내 영재판별검사와 심층면접을 위해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자주 써봤다. 창의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수학 문제도 많이 풀었다. 각종 영어경시대회의 수상 경험이 있어서 영어에 중점을 둬서 공부했고 면접도 영어로 치렀다.

▶민사고 수업: 다른 무엇 보다 매일의 계획을 잘 짜서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사고의 자습시간은 생각보다 짧게 느껴진다. 항상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공부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수업시간에 조금만 다른 생각을 해도 많은 것을 놓치기 마련이다. 공부시간에 100%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 생활의 보람과 성취감: 아침 운동을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고, 숙제를 하느라 늦게 자다 보니 잠이 부족한 것이 힘들었다. 아직도 적응이 어려워 수업시간에 졸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늦게 일어나서 학교에 뛰어가던 내가 아침 6시에 알람소리를 듣고 깨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

▶민사고 준비생들을 위한 조언: 매년 6~7월에는 수험생을 위한 영어토론대회가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Speaking(말하기) 준비를 하기 바란다. 국제계열의 경우에는 영재성판별검사를 볼 때에도, 학교에 들어온 이후에도 영어로 글을 잘 쓸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 또한 토플과 함께 차분히 준비했으면 한다. 민사고에 뜻이 있다면 성실한 준비와 노력은 기본이다.

<전문가 입시 조언>

■영어 - 정랑호 이지외국어학원장

-지원 자격: 민사고의 전계열 공통지원자격의 하나가 바로 토플 성적이다. 일반계열의 경우는 CBT 220점(IBT 83점), 국제계열의 경우는 CBT 240점(IBT 95점) 이상을 지원자격으로 요구한다(수상경력이 있는 경우는 별도). 지난해의 경우는 계열별로 요구된 토플 점수가 고득점 여하에 관계없이 단순히 자격 기준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올해 준비생들은 토플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2007학년도 입시에서는 토플점수가 높을수록 그만큼의 가산점을 준다고 학교 측에서 이미 발표했기 때문이다. 2006학년도 합격자의 경우 영어특기자의 토플 평균은 일반계열 CBT 286점, 국제계열 291점으로 학교가 제시한 점수보다 훨씬 더 웃도는 수준이었다.

-영어토론대회와 영재성판별검사: 영어토론대회를 통한 민사고 인정 경시대회 수상자가 되면 입시에 유리하다. 영어토론대회는 1차 ESPT(English Speaking Proficiency Test) 점수에서 90명, 2차 Wrting(에세이) 시험에서 최종 64명을 선발해 다시 우열을 가리는 방식이다. 4강에 진출한 팀 전원과 대회평가위원회가 선정한 우수학생은 민사고 지원 자격 중 영어경시대회 수상을 인정받는다. 예년의 영어토론대회 수상자들은 거의 대부분 민사고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물론 이런 결과는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1차 ESPT시험은 다양한 상황에서의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 회화연습이 선행돼야 한다. 2차 Writing 시험도 어렵다. 지난해의 경우 '전쟁은 정당한 것인가'를 주제문으로 제시, 상당한 수준의 Writing 연습이 없이는 접근조차 불가능할 정도였다. 영재성판별검사도 체계적인 준비 없이는 풀기 어려운 주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2005학년도 문제중 영어문항은 '인간의 욕망에 대해 독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시오(500자 이내)' 였다. 해외 경험을 통해 뛰어난 영어실력을 가진 학생이라도 체계적인 연습과 전문가 교정을 통한 훈련 없이 쉽게 풀기 어려운 수준의 문제였다. 결론적으로 보아 민사고 합격을 위한 영어 평가의 문턱은 상당히 높다.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짧은 글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원서들을 읽으며 영어실력을 미리 키워놓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사고력 - 신동엽 페르마학원장

민사고 다른 학교에 비해 입학 조건이 까다롭다. 특히 매년 6월 경 민사고에서 주최하는 수학경시대회 성적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입시가 그만큼 빨리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학경시대회는 중학교 수학의 전 과정을 범위로 하지만 깊이에는 한계가 없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등부 과정의 심화문제가 다수 출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수학경시대회 성적이 없으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명심하기 바란다.

2006학년도에는 대수와 기하, 창의력 문제가 각각 5:3:2의 비율로 출제되었다. 전체 9등급으로 나뉘는 민사고 수학경시대회 성적은 최고 등급의 학생이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의 경우 합격자 중 다수가 4등급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와는 전혀 다른 유형이며 학업성취도 측정의 성격이 강하다. 서류전형 통과자에 한해 실시되는 영재성판별검사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 측정이 목적이다. 2006학년도에는 교과 심화 4문제, 사고력 3문제가 출제됐다.

전문성 면접은 지난해의 심층면접과 비슷한 유형으로 보인다. 심층면접은 학생이 수학, 물리, 리더십 등 자신 있는 분야를 선택해 그 전문성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올해는 학생이 지원한 경시대회 분야의 전문성에 관한 평가가 이뤄진다. 이 전형의 특징은 지원한 경시대회에서 어떤 상을 수상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경시대회 성적은 완전히 배제되며 인성면접이 별도로 진행된다. 지난해의 경우 수학 심층면접은 KMO와 비슷한 유형의 기하문제가 1문항 출제되었다.

이제 민사고 수학경시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간에 쫓겨 '이거 한 문제쯤..' 하고 그냥 넘기지 않기를 바란다. 그 한 문제가 합격을 좌우할 지도 모른다. 많이 풀어 보고 문제 해결에 대한 집념과 자신감도 유지하기 바란다.

■ESPT(English Speaking Proficiency Test) :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국가공인 영어회화능력평가 시험. 매년 1,3,5,7,9 홀수 달에 실시된다. 세계 최초로 컴퓨터 동영상을 통해 진행되는 온라인 시험으로 민사고 영어토론대회 참가를 위해서는 ESPT 성인시험에 응시해야 한다(주니어 시험성적은 지원불가). 간단하게는 Yes/No 문제부터 길안내, 그림묘사, 주어진 상황에 대한 적절한 답변, 설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제시한다. 수험자의 발음, 이해력, 유창성, 순발력, 문법능력, 논리력에 따라 원어민 평가단이 점수를 매기며, 1000점 만점 중 600 점 이상이면 국가공인 영어회화 자격증을 부여한다. (600점 이상 2급, 800점 이상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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