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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부근서 살인난투극|영등포일대 폭력배15명 관할다툼…1명 칼찔려 숨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일 새벽2시30분쯤 서울영등포경찰서에서 50m떨어진 서울영등포동4가35 금성목욕탕 뒷길에서 영등포일대를 무대로 한 2개 폭력조직 15∼16명이 집단 편싸움을 벌이다가 엄성근군(19·무직·인천시간우동 225의108)이 상대편이 휘두른 칼에 왼쪽 가슴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엄군은 이날 영등포역앞 포장마차에서 동료3명과 함께 술을 마신 후 금성목욕탕 골목으로 들어가려다 갑자기 칼을 든 20대 청년 10여명이 나타나 『없애버려』라며 칼을 휘두르자 10여분간 노상에서 난투극을 벌이다 수세에 몰려 도망가던중 칼에 찔렸다.
경찰은 숨진 엄군이 지난 86년 영등포일대의 폭력조직 「시장파」에 가입, 술집빚을 받아내는 해결사 노릇을 해왔다는 말에 따라 이번 사건이 라이벌폭력조직인 「역전파」와의 세력다툼에서 빚어진 보복극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숨진 엄군의 형 성중씨(22) 에 따르면 엄군은 2개월전 동료2명과 함께 영등포역 앞에서 라이벌폭력조직인 「역전파」일당에게 붙잡혀 집단폭행을 당했는데 이후 『복수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는 것이다.
엄군은 지난 82년 서울의 B중학교를 중퇴, 가족들이 사는 인천에서 떨어져 영등포주변의 오락실·식당등의 종업원으로 일해왔다.
주민들은 이들이 편싸움을 벌인 곳은 술집 10여개가 몰려있어 평소에도 싸움이 잦았으며 영등포경찰서와 관할 중앙파출소가 5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신고를 하면 경찰이 잘 나와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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