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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또 철수한다는데 …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70호 19면

Devil’s Advocate

한국제너럴모터스(GM)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다. 메리 바라 GM본사 최고경영자가 이달 6일(현지시간) 한국GM과 관련해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철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국GM은 2014년 이후 누적 적자가 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6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스파크·크루즈 등을 생산해 온 한국GM의 수출 물량이 급감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재고가 쌓이면서 군산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20%대로 떨어졌다. 실적 부진에도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결국 지난달 방한한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국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GM이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려면 2대 주주(지분 17%)인 산업은행도 5000억원을 투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GM이 압박하는 ‘한국 철수’ 카드엔 30만 명의 일자리가 걸려있다. 한국GM에 대한 추가 지원과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노릴지, 최악의 경우 철수도 감수할 것인지 정부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할 시점이다.

[Devil’s Advocate] 악마의 대변인.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논리학이나 정치학에서는 논의의 활성화와 집단사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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