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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독서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70호 04면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이번 주엔 신간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앞으로 보름간은 수많은 사람의 관심이 강원도로, 경기 중계로 쏠릴 테니 출판사에서도 굳이 이 기간에 책을 내고 싶진 않겠지요. 게다가 북한의 참가에 따른 각종 뉴스들이 연일 핫 이슈가 되고 있는 형국에선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editor’s letter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5일 발표는 충격적입니다. ‘국민독서 실태조사’가 1994년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라고 하네요. 문제는 이렇게 책을 읽지않는 풍토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왜 책을 읽지않는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이 ‘일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32.2%)라고 합니다. 이어 ‘휴대전화,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19.6%),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15.7%) 순이네요. 이번 주에 이 질문을 했다면 ‘경기를 보고 응원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지 않을까요.

그런데 시간이 남아서 책 읽는 사람은 사실 별로 없습니다. 책 읽는 시간은 ‘내야’하는 것이지, ‘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것과는 별개로, 만약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온통 스포츠 얘기 뿐인 현실은 나만의 독서시간으로 바꾸기에 더 좋은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딱 한 권이라도 책을 집어드는 일, 희망찬 새해의 시작입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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