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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꼭꼭 숨어 있던 주방 서재처럼, 거실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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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사진제공=넵스

주방이 진화하고 있다. 요리.식사 전용 공간에서 제2의 서재, 제2의 거실로 역할을 늘려간다. 이른바 '퓨전 주방'시대. 쓰임새가 많아진 만큼 크기도 점차 커지고, 스타일도 거실과 연결된 형태로 변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최근 입주하는 아파트.주상복합건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우리 집 주방 활용도를 높이는 비법을 주방가구업체 '넵스'이승언 과장과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박서지('한성아이디' 팀장)씨로부터 들어봤다.

#"엄마의 사무실(Mom's Office)"

요리를 하다가 즉시 인터넷 레서피를 참고하고 싶다면? 아니면 불 위에 음식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잠깐 책을 읽으려고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일랜드형 식탁 상판 밑에 인출식 테이블(사진 1)을 만들면 다용도로 쓸모가 있다. 요리할 때는 조리대로 사용하고, 평소에는 책을 읽거나 아이들 숙제를 봐주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키 큰 수납장 안에 미니 책꽂이와 컴퓨터.오디오 등을 설치하면 숨어 있는 비밀 사무실(사진 2)이 된다. 이 경우 수납장 문은 앞으로 여닫는 형태보다 고속버스 출입문처럼 평행 상태에서 앞으로 나와 다시 옆으로 밀리는 형태로 만들어야 편리하다.

또 상.하부가 나누어진 수납장 상판을 책상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사진 3). 이때는 아래쪽 수납장 한 칸을 빼내고 의자 넣는 곳으로 활용한다.

최근엔 주방 한쪽에 책꽂이를 놓는 경우도 많다. 책꽂이가 어깨 높이 이상 올라가면 활용도가 떨어지므로, 책꽂이 높은 곳엔 문을 달아 수납장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화의 장

손님맞이 공간으로서 주방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손님을 덩그러니 거실 소파에 앉혀두고 주부 혼자 주방에서 다과 준비를 하는 시간이 어색하고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과거 '숨기고 싶은 공간'으로 통했던 주방이 모임 장소로 부상한 데는 '빌트인 주방'의 힘이 크다. 가전제품과 주방가구를 통일감 있게 조화시킨 빌트인 주방이 확산하면서 주방이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또 다용도실을 보조 주방으로 리모델링해 냄새 나는 요리는 보조 주방에서 해결하는 경우 가 많아 주방이 손님 접대 장소로 손색없어졌다.

주방이 편안한 모임 장소가 되려면 식탁 의자에 신경을 써야 한다. 쿠션이 푹신하고 팔걸이가 있는 의자는 소파 느낌이 강해 한결 편안하다. 또 메탈 소재보다 패브릭이 더 아늑하다.

주방이 넓을 경우 주방가구 색깔과 어울리는 패브릭 소파를 갖다 두는 것도 아이디어(사진4). 거실과 연결되는 느낌이 한층 강해진다. 아예 소파를 식탁의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 물론 식탁 높이는 기성품(76~78㎝)보다 2~4㎝ 정도 낮춰야 한다. 식탁 한 면엔 3인용 소파를 놓고, 다른 한 면에 스툴을 갖다 두면 레스토랑 분위기까지 난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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