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성추행 은폐 의혹’ 최교일, 우수 의원상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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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실]

[사진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문제 제기를 덮고 인사 불이익을 주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자유한국당 우수 국회의원상을 받았다.

지난 3일 최 의원과 한국당 지도부는 영주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영주·문경·예천 주민과의 대화’ 행사를 가졌다.

이날 우수 의원상은 해당 지역구의 최 의원이 수상했다. 최 의원은 지난 한 해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각종 국정 현안에 탁월한 문제 제기와 합리적 정책 대안 제시로 민생 정치 실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고 한국당은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 의원이 한국당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한 만큼 당에서도 반드시 최 의원의 지역구에 보답하겠다”며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베어링클러스터사업과 문경과 도청 간 직선도로 개설 등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수상 소감에서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해왔는데 당에서 인정해주어 감사하다”면서 “변화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한 말처럼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해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지역 주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검사 관련 사건으로 인해 많은 분이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 은폐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우수 의원상은 김 원내대표가 취임 이후 격려 차원에서 매달 1명씩 ‘우수 의원’을 표창하기로 하며 생긴 상이다. 김 원내대표의 심사숙고를 통해 수상자가 정해지는데 최 의원이 1호 수상자가 됐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최 의원을 보호하고 격려하는 차원의 수상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일 MBC라디오 ‘양지열이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 의원은 전혀 관계된 일이 아님에도 현재 한국당 의원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분위기를 몰고 간다”며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은 이번 행사가 1월 중순 기획된 자리라면서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12·1월의 우수 의원’으로 단독 선정된 최 의원과 해당 지역주민에 대한 감사 표시와 보답의 일환으로 기획됐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서 검사는 지난 4일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진상조사단 사무실에 출석해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최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덮고 인사 불이익을 주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사건 이후 서 검사에 대한 부당한 인사처분이 있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최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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