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비디오 봤다" 중·고생 3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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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바람직한 성교육방안을 모색하고자 제5회 성교육캠페인(2일∼5월3일)을 벌일 예정인 서울YMCA 청소년상담실은 서울시내 남녀 중·고생 6백9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비디오 이용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성인용 비디오를 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39%나 됐는데 이들 가운데 21%는 국민학교때부터 성인용음란비디오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디오는 친구집에서 본 청소년이 42%로 가장 많고 자기집에서 본경우도 27%.
음란비디오는 친구와 함께 보는 경우가 62%로 대부분이며, 혼자 보는 청소년은 15%, 11%는 형제자매와 함께, 4%는 애인과 함께 본다고 각각 응답했다.
음란비디오를 보게된 동기는 「친구가 권해서」44%, 「집에 테이프가 있어서」23%, 「우연히 유홍업소에서」8%등의 순서.
보고난 뒤의 느낌은「그냥 재미있었다」44%, 「별로 홍미없었다」21%, 「불쾌해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20%, 「너무 재미있어서 또 보고 싶었다」13% 로 나타났다.
음란비디오의 영향으로 실제 성관계를 가진 청소년은 9%이며, 그 대상은 주로 이성친구나 윤락여성이다.
Y청소년상담실 이명용실장은 『음란비디오를 본 성인이 60%쯤 된다는 통계가 있는데 청소년중 40% 가량이 똑같은 비디오를 보았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상당수가 국민학교때 부터본데다가 그 장소가 일반가정이라는 점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현재 한국에는 약 1백50만대의 VTR가 보급돼있으며, 외설·폭력내용의 불법비디오테이프는 연간 4백만개가 제작, 판매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서울Y는 「청소년 성교육 유해환경,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 이번 캠페인기간에 선정척 사진과 기사가 실린 잡지·광고물·음란비디오테이프·음란만화등의 자료전시회(28일∼5월3일), 성교육 유해환경에 관한 특별세미나(28일오전10시), 「청소년 성교육과 정신건강」 강연 및 성교육 영화상영(29일 오후3시30분), 가두갬페인(30일 오후1시30분)등을 벌인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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