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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리비 견적내는 ‘보험계 왓슨’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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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성대규

성대규

성대규(사진) 보험개발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자동차 수리비 견적시스템(AOS)에 이미지 인식과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보험계의 ‘왓슨’(의료용 AI)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 2, 3년 내 추진 #첨단안전장치 차 보험료 할인 확대

AOS는 국내 대부분의 자동차 보험사와 정비공장이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이 견적을 토대로 보험금을 산정한다. 성 원장은 “자동차 사고가 나서 보험사에 연락해도 자동응답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당황스러운데, 양측이 사진을 찍어 보험사와 연구소에 이미지를 보내면 바로 견적이 나오는 시스템을 2~3년 안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퍼플오션’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퍼플오션은 레드오션(포화 시장)과 블루오션(미개척 시장)의 조합으로, 완전히 새롭진 않지만, 독창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시장이다. 실생활과 밀접한 자동차 보험이 대표적이다.

상용화를 앞둔 자율주행차에 대한 대비책도 제시했다. 일부 보험사는 사고율을 줄일 수 있는 첨단안전장치를 차량에 단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첨단안전장치 상품별 통계를 모아 위험을 재평가하고,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에도 확대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 33%가 앓고 있는 만성질환에도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당뇨 합병증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올해부터는 고혈압 합병증과 간·심장 질환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성 원장은 “만성질환자는 보험 가입이 어려웠고, 보험사도 통계가 부족해 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며 “빅데이터로 예측 모델을 개발해 신상품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펫 보험, 사이버·날씨보험 등 일반 손해보험 활성화도 추진한다. 성 원장은 “반려동물과 관련한 사망, 상해, 타인에 대한 배상 책임 등 다양한 플랜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준(순보험요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사는 보험개발원의 순보험요율을 기반으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아직은 반려동물의 등록률이 낮고 의료비 예측이 곤란한 점을 고려해 실태조사도 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보험과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성 원장은 2016년 11월 보험개발원장에 취임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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