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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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기동

<충남온양시권곡동375의6>
흰 천이 날개인양
활싹 편 누이의 수틀에
촉촉히 봄비 내려
실 뽑는 여린 손길.
한 올씩 순으로 자라
기지개를 겨고 있네.
먼저 꽃잎을 벗는
목련화 마른 가지에
갈잎나무 숨은 마음을
잎 피워 수놓는 애무.
꽃소식 실타래 풀어벚꽃바람 날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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