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거꾸로 자란다’ 동굴에서 발견된 역(逆)고드름…그 원리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북 제천시 덕산면 보덕굴 내부에 형성된 '역(逆)고드름' [연합뉴스, news1]

충북 제천시 덕산면 보덕굴 내부에 형성된 '역(逆)고드름' [연합뉴스, news1]

일주일 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꾸로 자라는 고드름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제천시 덕산면 수산1리 보덕암 인근 보덕굴에는 '역고드름'이 자라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보덕굴 역고드름은 고드름이 땅에서 석순처럼 자라는 현상으로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나타난다.

충북 제천시 덕산면 보덕굴 내부에 형성된 '역(逆)고드름' [연합뉴스]

충북 제천시 덕산면 보덕굴 내부에 형성된 '역(逆)고드름' [연합뉴스]

승빙(乘氷)이라 불리는 역고드름은 천장 등에서 떨어진 낙숫물이 지면에 얼은 고드름에 계속 떨어져 자라거나 지면의 얼음이 지하의 따뜻한 물을 빨아올려 만들어진다.

겨울철 땅속의 서리가 땅 표면을 뚫고 상승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충북 제천시 덕산면 보덕굴 내부에 형성된 '역(逆)고드름' [news1]

충북 제천시 덕산면 보덕굴 내부에 형성된 '역(逆)고드름' [news1]

국내에서는 전라북도 진안군 마이산에서 처음으로 형성됐다는 기록이 있고, 최근에는 경기도 연천군 고대산 자락의 폐터널과 제천시 덕산면의 보덕굴 등에서 발견된다.

역고드름 길이는 5~30cm 등으로 다양하고, 모양과 크기도 가지각색이다. 일반 고드름처럼 역고드름도 점점 커져서 길이가 50cm에 달하기도 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