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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채식주의자 영역본’ 오역 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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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육식 거부를 다룬 연작 장편 '채식주의자'로 영국 런던에서 세계적인 지명도의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46). 박종근 기자

극단적인 육식 거부를 다룬 연작 장편 '채식주의자'로 영국 런던에서 세계적인 지명도의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46). 박종근 기자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최근 오역 논란을 빚은 60여개 문장에 대한 수정 목록을 해외 출판사 측에 전달했다.

한강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역자가 최종적으로 완성한 목록은 모두 60여 개로, 단어나 구절, 또는 문장들을 꼼꼼히 수정 교체해 A4 용지 한 장 정도의 분량으로 정리했다”며 “이 목록을 영국과 미국의 출판사, 그리고 영역본을 중역한 몇몇 나라의 출판사들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강과 번역자인 데버러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인터내셔설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러나 영역본을 놓고 한국 문학평론가ㆍ번역가 사이에서 끊임없이 오역 논란이 제기돼 왔다.

한강은 “나는 원작의 작가이지 공역자나 감수자는 아니다”며 “명백한 실수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실수들이 이 소설을 전달하는 데에 결정적 장애물이 되거나 책을 근본적으로 다른 별개의 책으로 만들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 한국어가 서툴렀던 데서 나온 분명하고 실질적인 실수로, 이 수정 사항들이 모두 반영되면 부정확했던 문맥들이 명료해져 이해가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록이 반영된 책들이 인쇄되어 나오려면 여러 달이 소요될 텐데, 이 과정을 통해 오역의 문제가 잘 마무리되기를 작가로서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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