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42명 출전 … 역대 최대 겨울올림픽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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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28일 진천선수촌에서 첫 합동훈련을 실시한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사진 대한체육회]

28일 진천선수촌에서 첫 합동훈련을 실시한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사진 대한체육회]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 겨울올림픽은 역대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 최대 규모의 겨울스포츠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242명(남자 135명, 여자 107명)의 선수를 파견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222명)때 보다 20명 많다. USOC는 “역대 겨울올림픽에 참가했던 어느 나라 선수단보다도 많은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102개 세부종목 중 97개 종목에 출전한다. 알파인 스키 라이벌 린지 본과 미케일라 시프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스타 숀 화이트 등이 모두 포함됐다. 캐나다도 미국 다음으로 많은 220~230명을 보낸다.

미 선수단 소치 때보다 20명 늘어 #캐나다 220~230명, 일본 123명 #러시아는 개인 자격 169명 참가

일본도 소치올림픽 선수단(113명)보다 10명 많은 123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일본이 개최한 1998 나가노 대회(166명) 때 보단 선수단 규모가 작지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9개 이상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적인 도핑 파문 이후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는 169명이다. 러시아 국기와 국가는 물론 러시아라는 국명도 사용하지 못한다. ‘러시아 출신 선수들’(OAR)이라는 명칭으로 나선다.

한국은 14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스피드 스케이팅 등 일부 종목에서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역대 최대 규모임엔 틀림없다. 소치 대회때는 71명이 출전했다. 북한은 남북단일팀을 구성한 아이스하키 12명을 포함해 22명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또 나이지리아, 에리트레아 등이 처음으로 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 소치올림픽 때의 88개국보다 많은 90여개국이 출전한다.

◆남북단일팀 첫 합동훈련=평창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첫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단일팀은 한국선수 23명과 북한선수 12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됐다.

단일팀은 이날 오전 A, B팀으로 나눠 각각 30분식 손발을 맞췄다. 오후에는 2시간 동안 A팀 대 B팀으로 미니게임을 했다. 남북선수들은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는 등 비교적 분위기도 좋은 편이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남북선수들이 식사와 연습을 함께 하며 빠른 속도로 친해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여러가지를 도와줘서 북한선수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며 “북한은 ‘패스’를 ‘연락’이라고 하는 등 용어가 다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는 아니다. 박철호 북한 감독이 북한 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머리 감독에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을 지켜본 또 다른 관계자는 “스포츠와 정치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북한 선수 12명은 26일 첫 빙상훈련을 했고, 27일엔 적응 차원에서 따로 훈련했다. 머리 감독은 북측 선수들에게 플레이북(전술 노트)를 나눠주고 숙지하도록 했다.

단일팀은 총 35명이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게임엔트리는 22명이다. 남북 합의에 따라 적어도 북한선수 3명이 출전한다. 단일팀은 다음달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다.

박린·김지한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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