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고병원성 AI 확진에 화성·평택서 닭 62만마리 살처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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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의 산란계 농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근 평택시의 농가에서도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되면서 경기도에 비상이 걸렸다.

화성과 평택 산란계 농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 #도, 확진 판정받은 화성 산란계 농가 등 19만 마리 살처분 #추가 확진 판정받은 평택 농가서도 43만마리 매몰 처분 #각 산란계 농가 진입로엔 통제초소 설치하고 관리·소독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화성시 팔탄면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닭 14만6757마리를 키우는 이 농가는 정밀 조사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4일 방역당국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4일 방역당국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화성시의 모든 닭·오리 등 가금류 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전통시장에서의 가금류 유통을 금지했다.
가금류 농장과 관련 종사자에 대해서는 7일간 이동과 출입을 통제한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경기 전역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된 상태다.

경기도는 해당 농가의 닭 14만6757마리에 대한 매몰 작업을 완료했다. 또 이 농가 인근 500m~3㎞ 반경에 위치한 한 산란계 농가의 닭 4만4700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 처분했다. 해당 농가 10㎞ 이내에 위치한 가금농사 43곳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현재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지난 19일 이후 생산된 계란 108만개 중 46만7000개를 폐기하고 나머지 계란도 추적해 폐기할 방침이다.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4일 방역당국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4일 방역당국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7일 오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평택시 청북면의 산란계 농가도 조사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이 농가에서는 닭 14만3477마리를 기르고 있다.
경기도는 이 농가 인근 500m 이내 농가 4곳의 닭 43만 마리에 대한 매몰 작업을 벌였다.
앞서 경기도에서는 지난 3일 포천 영북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후 추가 발병이 없다가 지난 26일부터 이틀에 걸쳐 화성과 평택에서 AI가 잇따라 발생했다.

경기도는 도내 산란계 5만 수 이상 사육농장 96곳의 진입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인력을 2명씩 배치해 출입차량 관리와 소독을 하고 있다.
또 도내 17개 시·군 152개 지점에 AI 방역용 과속방지턱과 안내판 표시를 설치해 도로 방역을 강화했다. 각 시군에도 AI 방역 중점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해 매일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한편,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에서 주 1회 시·군별로 방역점검을 하기로 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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