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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선수 150명에 몹쓸짓 한 팀닥터 175년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래리 나사르

래리 나사르

지난 30년동안 미국 체조선수 150여 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성추행한 미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54·사진)에게 징역 175년형이 선고됐다.

미국 미시간주 랜싱 법원의 로즈마리 아퀼리나 판사가 24일(현지시간) 성폭행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된 체조대표팀 겸 미시간대학 소속 팀 주치의 나사르에 내린 판결이다. 나사르는 치료를 빙자해 체조선수들을 자신의 치료실에서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다. 그는 연방법원 법정에서 아동 포르노 관련 범죄로 이미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피해자 중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바일스, 앨리 레이즈먼, 가비 더글러스, 맥카일라 마로니 등이 포함됐다. 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따낸 체조 스타 레이즈먼이 최근 방송에 출연해 그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마로니도 13세부터 나사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폭로했다.

아퀼리나 판사는 “당신에게 이런 벌을 언도하는 것은 나의 영예이자 권한”이라며 "당신은 그 어디에 가더라도 가장 약한 사람들을 괴롭힐 것이다. 두 번 다시 감옥 밖으로 걸어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법정에는 피해 여성과 가족들도 앉아 있었다. AP통신은 “선고가 끝나자 법정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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