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광주 광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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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광주로 편입된 이 지역은 광주 시장·전남 부지사를 지낸 김재완씨 (민정) 와 야당 정치 무대의 「작은 거인」으로 자임하는 조홍규씨 (평민) 간의 대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천 신청 없이 막판에 영입된 민정당의 김씨는 『광주 사태 때 시민편에 선 치유책을 내놓았다가 잘렸다』며 「여당 속의 야당인」임을 강조하고 있고 조씨는 10대 선거에서 불과 1백69표 차로 낙선한 한을 이번엔 풀고 말겠다며 젊은 층에서의 인기, 뛰어난 연설 솜씨를 바탕으로 맹렬히 뛰고 있다.
김씨는 지난 5일의 김대중씨 광주 방문으로 인한 「평민당 바람」에도 불구, 『그래도 싸움은 된다』며 5백만평 규모의 첨단 과학 기술 단지 유치, 하남 공단을 1백50만평에서 7백만평으로 확장한다는 등 대형 공약을 제시하면서 『광산의 지도를 바꾸겠다』고 장담하며 당의 공 조직을 전면 가동 중이다.
아직은 「얼굴 익히기」 단계. 때문에 시장 통·호별 방문을 통해 특히 학생 등 청년층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엔 조씨의 선거 사무실도 방문, 『페어 플레이를 하자』 고 제의할 정도의 적극적 공세를 취하고 있다.
민정당이 광주 지역에서 유망 지구로 기대할 수 있는 곳이어서 막판 지원도 기대.
조씨는 『바람은 이미 불었으니 첫번째 합동 유세부터 완전 제압하겠다』며 「그래도 대중은 살아 있다」는 제목의 홍보물을 배포 중.
조씨는 또 공천에서 탈락한 김면중씨의 조직을 흡수, 가용 인력으로 활용키 위해 애쓰고 있으며 『광주에서 평민당이 1석이라도 지면 전남에서 모두 진다』며 광주 시민의 자존심에 호소하는 「체면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호남의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김대중 바람」의 향배엔 「공포」와 「기대」가 서로 교차.
두 후보 모두 약간의 공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각각의 공천 후보였던 이식재 (민정) 김면중씨 (평민)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김·조씨의 격전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듯. <고도원 기자>

<출마 예상자>
▲김재완 (민정)
▲조홍규 (평민)
▲김면중 (무)
▲이식재 (무)
▲박병용 (무)
▲조병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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