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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직 교역 추진 중공 공식방침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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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연합】중공 국무원은 한-중공 관계 개선문제와 관련, 최근 서울과 북경에 상설무역 사무소를 설치하지 않는 조건하에서 직접 무역과 상호 인적교류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식으로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홍콩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8일 보도했다.
중공은 이같은 새로운 대한 정책을 오는 5월1일 메이데이 전후에 수상으로서 북한을 방문하는 수상 서리「리평」(이붕)을 통해 김일성 등 북한 수뇌부에 통고, 북한측의 양해를 구할 계획이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이 외교 소식통은 중공은 한-중공간의 상설무역 사무소 신설이 국교가 수립되어 있지 않은 한국의 승인과 외교관계 수립문제와 직결된다고 판단, 중공과 북한관계 등도 고려, 이를 피하기로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공은 한국과의 직접무역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양국정부를 대표하지 않는 홍콩 등 제3국 또는 제3지역의 민간기업이 북경과 서울에 사무소를 설치하는데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한국과 중공의 요청을 받은 홍콩 등의 대리회사가 서울과 북경에 각각 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그는 밝혔다.
중공의 이 같은 방침은 한국과 중공 관계가 외교관계의 수립으로 발전될 수 있는 무역사무소의 신설은 피하면서 경제관계를 중심으로 상호교류를 심화 발전시켜 사실상 한국 측의 대 중공 관계개선 구상을 일부 수용하는 조치로 북한에는 상당한 충격을 줄 것 같다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한편 이 소식통은 수상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하게 되는 이붕의 방북 대표단은 외교·경제의 실무 관계자들로 인선, 비교적 소형 대표단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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