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라 "프로포즈도, 키스도 내가 먼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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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여느 신부의 기분이 그러하겠지만 그녀의 얼굴에도 연신 미소가 떠날줄 몰랐다.

가수 정수라(43)가 오는 6월 3일 오후 1시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9세 연상의 사업가 장대식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식은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축가는 두 사람의 사랑의 메신저 변집섭이 맡는다. 이들은 결혼식 이튿날 사이판으로 일주일간 신혼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결혼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정수라를 서울 강남의 한 헤어숍에서 만났다.

◆ 결혼에 관심 없던 나..외로움의 주기 짧아지며 가끔 결혼생각도

어렸을 때부터 결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처럼 평생 엄마와 큰언니와 같이 살아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가끔 후배들의 결혼식에 찾아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면 '나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하지만 그것도 그때 뿐이었어요.

그래도 혼자 지내다 보면 가끔 힘들 때가 있어요. 반려자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기도 하고, 이따금 찾아오던 외로움의 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것도 실감해요.

그러던 중 친한 동생인 (변)진섭이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작년(2005년) 3월 12일이니까..어머나 딱 1년전이네요. 괜찮은 분이 계시니 함께 골프를 취자며 나오라는 거에요. 느낌이 나쁘진 않았어요. 그 이후로 가끔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했죠. 사랑은 아니었어요. 그냥 아무 감정 없는 편한 분 정도로 생각했어요.

◆ 뜻밖의 가족여행..프로포즈와 동시에 뜨거운 첫키스

평범한 만남을 이어오던 중 지난해 7월 가족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어요. 한달전에 지난가는 말로 그 사람에게도 한번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여행 준비를 완벽하게 해온거에요.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중국으로 4박5일간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을 계기로 이 남자는 뱉은 말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신중하고 성실한 남자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모께서 자꾸 마음에 든다며 옆구리를 찌른 것도 그 사람이 남자로 다가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죠.

여행을 다녀온지 1주일 후 그분에 대한 호감과 함께 마음을 떠 볼 겸 자리를 가졌어요. 15년전 이혼해 이미 두 아이를 가진 입장에서 먼저 말을 하기 힘들었던 거에요. 둘러 말한 끝에 그 사람의 마음을 확인했고, 제 마음도 표현했죠. 결국 제가 먼저 프러포즈한 셈이죠. 하지만 첫 키스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뜨거웠죠.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달콤한 키스를 주고받았어요.

◆ 결혼후 최우선 목표는 예쁜 딸아이 갖는 것

23세와 20세인 아들이 두 명 있어요. 특히 둘째 아이는 '엄마'라는 호칭과 함께 문자메시지로 다정한 말들을 전하기도 해요. 벌써부터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어색하긴 했지만 지금은 이미 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자식을 한 명은 더 낳아야죠. 결혼후 모든 일을 제쳐두고 아이를 가지는데 전념할 거에요(웃음). 예쁜 딸아이로요.

또 한가지 그분과 약속한 것은 한달에 한번씩 꼭 함께 여행을 가자는 거에요. 남들보다 늦게 만난 만큼 두배 세배 더 행복하게 살기로 약속했어요. 행복할 시간도 부족한데 싸울 시간이 어디있겠어요?

때 늦은 나이에 찾아온 사랑의 운명이 쑥스러운듯 고개를 떨구며 입가의 미소를 가리기도 한 정수라. 쇄도하는 인터뷰에 몇번이고 같은 말을 반복해도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만이 가득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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