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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에 산 역사도 배운다|가볼만한 서울 근교「능」·「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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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봄기운이 점차 무르익기 시작하자 본격적인 가족 나들이 행렬이 부쩍 늘고 있다.
이번주에는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서울 근교의 능·원 중 대표적인 곳 4군데를 소개한다.
왕과 왕족이 감돌고 있는 능·원들은 그 어디나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잔디가 곱게 깔려있어 휴식과 산 역사 공부를 겸할 수 있는 훌륭한 소풍 지다.
또 조선시대의 능·원은 2대 정종(개성), 6대 단종(영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주변에 있어 버스나 승용차 편으로 아무 때나 떠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광릉>
서울의 동북쪽인 남양주군 진접면 부평리 일대 30만평에 위치한 사적 192호로 조선조 7대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능.
1백년 이상 된 거목을 포함, 1백81종의 수종과 7백79개종의 조류가 수해를 이루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1호인 크낙새의 서식지로 유명한 이곳은 방울새, 딱다구리, 박새, 쑥새, 어치, 노랑턱벳새, 발락할미새, 노랑지빠귀, 말똥가리, 곤줄박이, 직박구리, 오목눈이 등 수백 종의 새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내는 대자연의 오케스트라에 흠뻑 젖을 수 있다.

<서오능>
조선조 9대 성종의 아버지며 세조의 원자인 덕종과 비 소혜왕후 한씨의 능인 경릉 등 5개 능.
서울 서쪽 역촌동과 고양군이 맞닿은 51만평의 넓은 대지에 자리잡고 있다.
50여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나무탁자와 공동수도를 갖춘 취사시설이 있어 가족단위의 소풍에 제격이고 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은 데이트 족에게 더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서삼능>
고양군 원당면 원당리에 위치한 사적 제200호. 조경 및 정비작업을 완료한 지난 86년 5월 1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회릉·효릉·예릉을 비롯해 조선조 역대의 후궁·대군·공주·옹주의 묘43기가 몰려있는 왕실 묘로 왕릉의 변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 교육장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동구능>
조선왕조의 창건자인 태조 등 역대 왕과 왕후를 모신 9개의 능이 있다.
양주군 구리읍 인창리, 사적 제193호. 옛날 명나라 사신이 『인공으로 만든 산이 틀림없다』고 감탄할 정도로 기묘한 산세를 지닌 명당자리로 주변의 숲은 거목이 우거져 항상 그늘을 드리운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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