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명 탄 여객기 피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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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니코시아 마나마 AP·UPI=연합】승객과 승무원 1백12명을 태우고 방콕에서 쿠웨이트로 향하던 쿠웨이트항공소속 보잉747기 1대가 5일 아랍어를 사용하는 괴한들에게 공중 납치되어 이란 동북부의 마샤드시에 강제 착륙되었으며 납치범들은 탑승자를 풀어주는 대가로 쿠웨이트에 억류된 죄수17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방콕의 쿠웨이트항공직원은 쿠웨이트 왕족 3명을 포함하여 타이·서독·싱가포르·일본·한국인등도 납치되어 있으며 승객의 대다수는 중공 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방콕 공항당국과 대한항공 방콕사무소는 승객가운데 쿠웨이트지사로 부임하던 현대건설직원 이준수씨(40·토목사업부차장)가 끼여있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은 마샤드 공항에서 누구든 납치기에 접근하면 여객기를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쿠웨이트 측이 죄수들을 석방치 않으면 왕족3명을 해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이란의 IRNA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테헤란방송은「사바·알사바」쿠웨이트 외상이 죄수석방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는데 납치범들은 83년 12월 12일 쿠웨이트의 미국·프랑스대사관을 습격, 폭파한 죄로 현재 쿠웨이트에 수감되고 있는 17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납치범들은 심장병을 앓고있는 요르단인 승객1명과 여자 24명을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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