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에 부동산 왕「트럼프」선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뉴욕의 부동산 왕「도널드·트럼프」(42)가 요즘 전 미국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성공담을 담은 논픽션「거래술」(the art of the deal)은 연 15주 째 뉴욕타임스 책 소개 란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아이아코카」의 명성을 가리고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뉴욕의 명물인 초 호화판의 플라자호텔을 치열한 경합 끝에 3억9천만 달러에 인수, 미국 매스컴들의 포커스를 받고 있다.
「제2의 아이아코카」또는「아메리카의 꿈」으로 불리며 미 재계의 실력자로 부상한「도널드·트럼프」는 막강한 재력, 건전한 사생활, 그리고 여느 재벌들과는 다른 활달한 성격 등으로 해서 미국의 새로운 우상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 출생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재정학을 전공한 그는 부동산 업자였던 아버지 「프레드·트럼프」밑에서 경영수업을 쌓은 후 28세 때 독립,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었다. 사실상 투기나 다름없는 파격적인 경영방침으로 맨해턴 부동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창업 10년만에 억만장자로 변신했다.
맨해턴의 명소인 객실 1천5백 개의 그랜드 하이야트 호텔, 객실 9백 개의 세인트 모리츠 호텔, 45층 짜리 초호화 빌딩인 트럼프 타워, 초호화 콘도인 트럼프 파크, 아틀랜틱 시티의 초 호화판 카지노 호텔인 트럼프 플라자, 플로리다주 팜 비치에 있는 1백18개의 침실을 갖춘 트럼프 맨션,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있는 침실 45개 짜 리의 저택, 보잉·727전용기, 1억 달러 짜리 요트, 3백만 달러 짜 리의 프랑스 제 헬리콥터, 바하마 군도에 있는 5억 달러 짜리 종합휴양지 파라다이스 섬 등 현재「트럼프」의 재산은 줄잡아 3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엔나 출생으로 체코에서 성장한 그의 부인「아이바나」는 스키선수 겸 모델 출신의 미인. 부인과의 사이에 3자녀를 둔 「트럼프」는 최고의 사치를 즐기는 편이지만 가정생활은 모범적이라는 평. 전혀 바람기가 없다는 점이 공신력을 높여 주고, 사업 운을 왕성하게 해주며, 인기를 치솟게 하는 비법이라고 그는 곧잘 털어놓는다.
최근에 그가 인수한 뉴욕 맨해턴의 플라자호텔은 지난 1907년에 준공한 객실 1천 개의 초호화 특급호텔. 영화『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우리가 걸어온 길』『크로코다일 던디』등 히트 영화의 무대로 곧잘 스크린에 등장했던 이 호텔은 부와 명성의 상징으로 뉴욕의 관광명소.
요즘 그가 몰두하는 또 하나의 야 심은 맨해턴 허드슨 강변에 1백50층 짜리 세계 최고의 빌딩을 짓는 일이다. 이 공사계획이 확정되는 날「트럼프」는 또 한차례 전 미국에 요란한 선풍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정보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