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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근교에서 가족과 함께 친환경 농장 가꾸는 방법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원지동 대원주말농장을 찾은 가족들이 한해동안 돌본 배추 등 각종 야채 등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함께서울 친환경 농장'과 관계 없음. 최승식 기자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원지동 대원주말농장을 찾은 가족들이 한해동안 돌본 배추 등 각종 야채 등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함께서울 친환경 농장'과 관계 없음. 최승식 기자

서울 강동구에서 약 20㎞ 떨어진 경기 양평 서종면의 한 농장에는 주말마다 수십명이 몰린다. 3~4월에 상추와 열무를 재배하며 농사에 맛을 들인 뒤 9~10월에 배추와 무를 심어 김장을 준비한다. 여름이면 농사를 지으러 온 가족들이 한강 줄기인 서후천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농장주 이상국(69)씨는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보고 병충해를 막는 약을 만들어 오기도 해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시, 1일부터 ‘함께서울 친환경 농장’ 7070구획 선착순 분양 #1구획 당 16.5㎡로 남양주·양평·광주·고양시 등 서울근교에 위치 #서울시, 1구획 기준 농장임차료 6만원 중 3만원 지원

 23일 서울시는 이같이 가족들과 함께 주말 농장을 즐길 수 있는 ‘함께서울 친환경 농장’ 7070구획을 선착순 분양한다고 밝혔다. 1구획은 16.5㎡(약 5평) 크기로 남양주·양평·광주·고양시 등 서울근교에 위치해 있다. 서울시민이라면 1일부터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고, 1인당 재배 면적 제한은 없다. 분양을 받으면 4~11월 주중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1구획을 기준으로 농장임차료 6만원(고양시 10만원) 중 3만원을 지원한다.

[사진 서울시]

[사진 서울시]

 농장별 모집 규모는 경기 남양주 1200구획(송촌약수터 400, 삼봉리 800), 양평 2100구획(교동 700, 부용리 700, 수능리 700), 광주 3000구획(삼성리 1050, 귀여리 400, 도마리 700, 지월리 450, 하번천리 400), 고양 770구획(원당역 130, 성사동 370, 수역이 150, 원흥역 120) 등이다.

 함께서울 친환경 농장은 2000년부터 운영됐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 참여자가 늘어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을 데려오는 30~40대 부부가 절반을 차지한다. 다만 1~2주만 오지 않으면 농작물이 쉽게 시들어버리고, 1시간 가량 걸리는 이동 거리가 있어 중도 포기자도 생긴다. 지난해 아이들과 친환경 농장에 참여했던 30대 주부는 “농작물에 주는 물이 부족한 경우가 생겨 멀리서 통에 받아 옮겨야 했다.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농사에 서툰 시민들을 위해 농사방법이 적힌 안내 책자를 배포하고, 농작물 재배시기에 맞춰 씨앗과 상추모종, 유기질 비료를 나눠준다. 농장주가 직접 농사 비법을 전수해주기도 한다. 주말에 급한 일이 생겨 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스프링클러를 갖춘 농장도 있다.

 경기 광주 도마리의 농장주 최강범(59)씨는 “주말 나들이 기분으로 오는 회원들은 일찍 포기한다. 직접 밭을 매며 땀을 흘릴 각오를 해야 수확하는데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 성사동 농장주 강신모(35)씨는 “은행을 갈아 만든 액기스로 벌레를 쫓는 방법을 스스로 개발한 회원도 있다”며 “간단한 재배 기술이라도 서로 물어보며 주고받아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사진 서울시]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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