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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공기 소각 퍼포먼스에 "보수패당 집단매장해버려야"

중앙일보

입력

조원진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회원들이 22일 서울역에서 인공기 화형식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원진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회원들이 22일 서울역에서 인공기 화형식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북한이 22일 국내 보수단체가 인공기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을 불태운 퍼포먼스에 대해 "남조선의 보수패당들은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망발들을 마구 줴쳐대고 있다"며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리명 참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역행하는 남조선 보수패당에게 차례질 것은 가장 비참한 파멸뿐이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국내 보수단체를 향해 "미친개 무리들은 '북 올림픽 참가 반대'를 줴쳐대며(떠들어대며) 서울 한복판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공화국기와 통일기를 불태우는 천추에 용납 못 할 만행까지 감행했다.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어떻게 하나 칼질해보려고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려대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같은 날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인공기를 불태우고 있다. 오종택 기자

같은 날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인공기를 불태우고 있다. 오종택 기자

리명 참사는 이들을 향해 "백번 죽었다나도 절대로 개심할 수 없는 민족반역자들, 정신병자들"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들을)그대로 두고서는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강국 건설을 향한 걸음이 그만큼 떠질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 인민들이 민족의 화해·단합과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오늘의 흐름을 가로막아보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는 보수패당을 단호히 제압하고 역사의 무덤 속에 집단매장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애국당은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하는 시간인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기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조원진 당 대표 등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사실상 김정은의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기와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 등도 함께 불태웠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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