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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폭이야” 편의점 절도범, 컵라면에 남긴 지문에 덜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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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7시48분 A(21) 씨가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며 부산진구 부전동 한 편의점에서 여종업원을 협박해 현금을 뺏고 있다. [사진 부산진경찰서]

지난 14일 오후 7시48분 A(21) 씨가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며 부산진구 부전동 한 편의점에서 여종업원을 협박해 현금을 뺏고 있다. [사진 부산진경찰서]

자신이 ‘조직폭력배’라며 편의점 여종업원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20대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2일 편의점 여종업원에게 겁을 줘 현금을 갈취한 A(21)씨를 공갈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키 186㎝에 몸무게 104㎏의 거구인 A씨는 지난 14일 오후 7시 48분쯤 부산진구의 편의점에서 여종업원 B(19)씨 에게 ‘사장 지인인데 돈을 빌려주면 나중에 갚아줄께, 돈을 안주면 현금인출기를 부수겠다’고 협박해 현금 7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음식을 다 먹은 A씨가 B씨로부터 현금을 받아냈고, B씨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신고하지 못하도록 재차 B씨를 압박했다.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먹은 컵라면 용기 비닐 포장지에서 지문을 확보하고 피의자를 특정했다.

경찰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경북 포항을 거쳐 김천으로 이동한 A씨의 위치를 휴대전화로 추적한 끝에 김천에서 기차표를 끊으려는 A씨를 붙잡았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한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A씨는 부산 편의점 범행 이외에도 택시비 수십만 원을 내지 않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등 짧은 기간에 범행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죄질이 좋지 않다”며 “추가 수사를 거쳐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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