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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여대는 두가지 불이익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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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사진 연합뉴스]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사진 연합뉴스]

성신여대 총장이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논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호성(59) 성신여대 총장은 2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여대로 특성화하는 게 더 낫다면 당연히 여대로 남아야겠지만, 지금 이대로는 전망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교내 신년사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공론화해 구조적 불이익 제거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수험생 모집'시 수험생 절반만 대상으로 뽑는 등의 제한이 있어 불이익을 겪고, 여대 출신 학생들은 '취업'에서 구조적 불이익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학령인구가 줄고 등록금은 동결돼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여대는 수험생 절반만 대상으로 뽑는다"면서 "학생들은 여전한 사회적 차별 때문에 취업에서 공학 출신에 비해 불리하다. 이는 취업률 통계로 입증된다"고 지적했다.

성신여자대학교 돈암수정캠퍼스 전경. [사진 성신여대 제공]

성신여자대학교 돈암수정캠퍼스 전경. [사진 성신여대 제공]

그는 "남녀공학 전환이 바로 추진할 문제는 물론 아니다. 생존전략에 관해 구성원 모두가 의견을 내면서 공론화하자는 것"이라면서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냈다.

김 총장은 교비 횡령 혐의가 밝혀져 총장직에서 물러난 심화진 전 총장에 이어 지난해 10월 제10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지난해 교수회장으로 심 전 총장 퇴진에 앞장섰다. 김 총장이 임시 이사진의 총장직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반발도 있었지만, 그는 '민주적 총장 선출 제도를 구축하면 바로 물러나겠다'는 조건을 달고 취임했다.

그는 "총장직선제는 겨울방학 중 완성해 3월 정도면 차기 총장 선거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라면서 "나는 승진·평가제도 정상화와 같은 교내 '적폐 청산'과제 이행과 선거가 마무리되면 평교수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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