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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산업생산 호조 … 다우 단숨에 2만6000 점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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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 뉴욕 증시가 새 역사를 썼다.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6000선을 돌파했다. 하루에 300포인트 넘게 뛰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22.79포인트(1.25%) 오른 2만6115.65에 마감했다. 지난 4일 2만5000선을 넘었던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은 8거래일 만이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000단위 ‘마디 지수’ 돌파로는 역대 최단기록이다.

8일 만에 1000포인트 치솟아 #당분간 증시 강세 이어질 가능성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6.14포인트(0.94%) 오른 2802.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74.59포인트(1.03%) 상승한 7298.2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올해 들어 4% 이상 뛰어오르며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일단 미국의 경제 지표가 좋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12월 산업생산 통계를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2010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전월보다는 0.9% 증가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0.5%)을 뛰어넘었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끈 주식은 보잉이었다. 보잉은 지난해 항공기 판매가 763건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의 주가는 4.73% 급등하면서 다우지수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IBM과 인텔도 2% 넘게 올랐다.

금융주는 다소 부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에 손실을 냈다는 소식에 1.86%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소폭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란 소식에 4.7% 급락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의 영향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가계 소득과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며 “당분간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미·중 무역 갈등은 불안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완만한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기본적으로 금리를 세 차례 올려야 한다는 강한 느낌과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오는 3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의 70% 정도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예상보다 실제가 훨씬 좋다는 얘기”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실질금리가 올라가면서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61포인트(1.31%) 오른 898.19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798.42)보다 1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의 대표주 셀트리온은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보다 5800원(1.85%) 오르며 31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8포인트(0.02%) 오른 2515.81에 마감했다. 홍콩과 상하이 증시도 동반 상승세였다.

주정완·이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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