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설정 샷’ 지적에 대한 박원순 시장의 해명

중앙일보

입력

[사진 MBC '라디오스타']

[사진 MBC '라디오스타']

박원순 서울시장이 ‘SNS 중독’ ‘SNS용 설정 사진’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박 시장은 MC 차태현으로부터 “SNS 중독 증세가 있다더라. 일은 안 하시고 SNS만 하신다”는 타박을 들었다.

[사진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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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옛날얘기다”라고 말했지만, 차태현은 “증거사진이 있다”며 과거 박 시장이 트위터에 올렸던 사진과 글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뒤에 산더미같이 쌓인 서류를 배경으로 “오늘 밤에는 이 서류 다 정리해야 하는데”라고 적었다.

이에 라디오스타 MC들은 “저 서류가 하룻밤에 다 처리해야 하는 것 맞느냐” “하룻밤에 다 못하지 않느냐”며 “박 시장이 허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근데 저건 내가 썼나?”라며 민망해했다.

함께 출연한 개그맨 고장환은 “저는 박 시장이 SNS 중독이라고 느꼈다”며 “저를 처음 보시자마자 ‘팔로워 수가 어떻게 돼요’라고 물었다”고 폭로했다. 통성명에 앞서 SNS 팔로워 수부터 확인한 것.

[사진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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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자신의 SNS 팔로워 수를 묻는 말에 “정치인 중에는 오바마 대통령 다음이다”라며 “240만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670만 팔로워,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2130만 팔로워를 가진 것과 비교하며 “진짜인 줄 (알았다)”고 자막을 내보내 웃음을 줬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팔로워 수는 9900만이다.

[사진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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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과거 박 시장의 SNS에 연탄 배달 봉사활동 사진을 지적했다. 그는 “장갑은 새하얀데 얼굴만 연탄이 묻어있다”며 “설정한 사진 아니냐”고 물었다.

박 시장은 “저런 곳에 가면 사람들이 장난치면서 일부러 와서 묻히고 간다”며 “내가 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봐도 좀 그렇다”며 “요새 SNS 세상에는 거짓이 안 통한다.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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