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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최순실, ‘고영태 소리소문없이 죽을 수 있다’며 고영태 협박”증언

중앙일보

입력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14차 공판에서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이라고 불리는 통화녹음 파일 32개가 공개된다. [중앙포토]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14차 공판에서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이라고 불리는 통화녹음 파일 32개가 공개된다. [중앙포토]

최순실 씨가 ‘국정농단 사태’의 폭로자인 고영태 씨에게 “그러다가 소리소문없이 죽을 수도 있다”고씨와 그의 부모를 협박하려 했다는 주장이 법정에서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16일 열린 고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고씨가 최씨의 비위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최씨가 광주에 있는 고씨의 부모를 협박하려 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노 전 부장은 “(최씨에 대한 의혹 보도가 제기되던) 2016년 10월 최씨의 측근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저를 찾아와 최씨와 통화시켜줬다”며 “당시 최씨는 내게 ‘고영태가 이러고 다니면 안 된다, 큰일 난다, 소리소문없이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부장은 최순실 씨의 말이 경고가 아니라 협박이었다고 강조했다.

노 전 부장은 또 “최순실 씨가 고영태 씨의 부모님을 찾아가 만약에 고 씨가 한 번만 더 이런 짓을 하게 되면 (고 씨에 대해서도)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부장은 “2016년 10월 독일에 있던 최순실 씨가 내게 전화해 ’고영태를 빨리 찾아 해외로 보내라. 안 그러면 고영태는 죽는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시점은 고영태 씨의 폭로로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기 좋아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이어지던 시기다.

노승일 전 부장은 당시 “고영태 씨가 폭로를 준비했던 것도 맞고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해외로 가라고 설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후 류 전 부장이 내게 ‘더 이상 고영태는 최씨와 일할 수가 없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 고영태는 우리가 따로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며 “무엇을 작업하고 있느냐고 묻자 '사기와 횡령, 배임 등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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