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나온 전기 기술자 출신 재산관리 핵심참모로 "출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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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서 황흥직씨…그는 누구인가
검찰과 법원에서 두차례 자살극을 벌였던 황흥식씨(37)는 전씨의 부인인 손춘지씨의 동생 손영애씨(34)의 남편으로 전씨의 손 아랫동서.
황씨는 새마을 신문사 기자들이 전씨의 「전횡」에 반기를 들었던 86년 3월 새마을 신문사 총무부장으로 전격 기용된 뒤 월간새마을·사회체육 진흥회 등의 재정담당, 또는 지도자육성재단·새마을장학회·청송원등의 사무국장을 거치면서 전씨의 자산관리에 큰 몫을 해온 측근중의 측근.
충남 홍성이 고향인 황씨는 서울 K공전 졸업 후 H건설 전기시공 하청회사 기능사원으로 일했었다.
황씨는 총무부장 기용 후 『「작은폭군」으로 군림했다』고 새마을 신문사 직원들은 말하고 있다.
황씨는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들에게 「권고사직」이라는 「부가의 옹도」를 휘둘렀다.
85년 12월 이후 「권고사직」「파면」등의 이름으로 새마을신문사를 떠나야했던 기자 및 일반직원은 87명.
황씨는 또 전씨의 비자금 관리를 맡아 본부의 공금을 연관 단체에 이전, 다시 전씨의 개인용도로 빼내는 수법으로 거액의 공금을 빼돌리는 하수인 노릇을 해온 것으로 검찰수사에서 밝혀졌다.
검찰은 또 황씨가 새마을신문사 비축금 24억 가운데 일부를 전용, 청송원 명의로 한국빌딩(서울서초동)을 매입하기도 했고 지난해 감사원 감사 후 말썽이 일 기미이자 2개월전부터 새마을 신문사 등의 경리장부 재작성을 지휘했다.
검찰은 참고인들의 진술에 따라 황씨 측근들을 추적, 4단계를 거쳐 안양모처에서 숨겨진 경리장부원장을 찾아냈다는 후문이다.
황씨는 검찰수사 과정에서 입을 다물다 28일 오후부터 입을 열기 시작했으며 이번 자살극은 이에 대한 양심의 가책과 29일 전씨소환에 따라 대질 심문 등을 예상해 충동적으로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풀이들이다.
성미가 급한데다 전씨의 명령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결행하는 「충복」이어서 직원들이 「의욕에 찬 야심가」라 부르는 황씨는 방배동의 아파트에서 부인 손씨와 국교 2년의딸, 3살난 아들 등 4식구가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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