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지원 “딸도 세습 안 한 박정희 독재정치, 안철수가 세습 중”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7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정치적 미래는 없다”며 강한 발언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15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대표가 대표당원 500명을 자기가 임명해나가면서 이런 무리수를 쓰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당사에 이런 대표를 가져본 건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12일 당무위원회에서 당연직 대표당원 500명을 추가 추천할 수 있도록 의결했다. 전당대회 통합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전체 대표당원의 과반수 참석·과반수 찬성이 필요한데 상당수 대표당원이 당비를 내지 않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등 결원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만 하더라도 안철수파 일색인데 거기에 대표당원도 500명을 임명하겠다는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임명해서 국회를 장악했던 것, 전두환 전 대통령이 통일주체대의원을 만들어 체육관 선거했던 것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정희·전두환의 독재정치를 딸도 세습하지 않았는데 안 대표가 세습하고 있다”며 “저는 우리 정당사에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은 안철수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통일주체국민회의와 다름없다며 “절차적 민주주의를 가장 중시해야 할 안철수의 새 정치가 이제 가장 구태, 썩은 정치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 않는다”며 “안 대표에게 정치적 미래는 없으며 그냥 끝날 것”이라고 봤다.

한편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 날 전당대회 의장의 사회권을 임의로 교체하지 못하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동영 의원은 “국민이 안 대표가 만든 백신에 열광했지만, 지금은 백신이 아니라 한국 정치를 좀먹는 바이러스”라고 비판했고, 천정배 의원도 “지금의 독재적 발상은 유신 시대나 전두환의 쿠데타 집권 시대에나 있었던 일”이라고 꼬집었다. 장정숙 의원도 “안 대표가 보여준 행태를 국민은 히틀러에 빗대며 ‘안틀러’라고 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