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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타민]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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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엔 생기가 돕니다. 학생들은 새 친구를 만나 반갑고, 선생님들은 제자들의 커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의 마음 한쪽은 무겁습니다. 곁나가는 아이를 보면 예전처럼 회초리를 들고 싶기도 하지만 생각뿐입니다. 말로만 꾸짖어도 학부모 항의를 받기 일쑤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2일 교권침해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교권침해 사례는 178건으로 2004년(191건)보다 조금 줄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의 폭언과 폭행.협박을 받은 피해사례는 2001년 12건→2003년 32건→2004년 40건→2005년 52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지난해 9월 경기도 A중 미술시간에 한 학생이 작품을 때려부수고 교사에게 "신규 교사 주제에 시험문제를 어렵게 내면 짓밟아 버릴 거야"라며 막말을 했습니다. 그 교사는 충격이 너무 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답니다.

자녀에게 체벌을 했다고 어머니가 수업 중인 교실로 들이닥쳐 교사의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린 일도 있었답니다.

'선생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제자 가르치기에 여념이 없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e-메일 한 통 어떨까요?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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