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 비핵화 공조 강화” 문 대통령-시진핑 30분 통화 공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시진핑

시진핑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시진핑(習近平·얼굴) 중국 국가주석과 3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통화는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 동안 합의했던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한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 “평창 폐막식 와달라” #시 주석 “대화·비핵화 병행 지지”

양 정상은 통화에서 이번 남북대화가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넘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중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최근 남북회담의 개최에 있어 중국 정부의 지원과 지지에 감사를 표명했다.

관련기사

이에 시 주석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의 성과를 환영하며 이를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가 같이 가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중 정상 간의 전화 통화는 한·미 정상 간 통화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만들어진 남북 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동시에 북한이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알려 주길 바란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폐막식에서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 인계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양 정상은 문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평가하고 양국 정부의 노력으로 양국 간 교류협력 활성화의 효과를 양국 국민들이 체감하기 시작하고 있는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