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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관련 몇 명은 구속" 흘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전경환씨와 새마을운동중앙본부에 대한 전면 수사가 착수되면서 검찰은 21일 오후부터 아연 수사에 활기를 띠면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관계자소환· 경리장부압수소식이 전해진 새마을운동중앙본부는 간부와 직원들이 출근은 했으나 일손이 안 잡히는 듯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등 침울한 분위기다.
또 서울 팔판동 전씨 자택은 21일 오후 전씨가 귀가한 뒤 문이 굳게 잠긴채였으나 22일 오전까지 새마을관계자· 고향친척이라고 신분을 밝힌 4O여명이 줄이어 드나들었다.
검찰관계자들은 이번 수사가 제대로 되느냐의 여부는 전씨가 새마을성금 또는 운영자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는지 여부, 이권청탁개입의 증거를 잡느냐의 여부에 달렸다면서 이 부분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새마을에 대한 본격수사에 나선 21일에는 대검중앙수사부직원 전원이 밤늦게까지 감사원· 내무부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관계자료에 대한 「서류검토」에 전력.
○…당초 23일쯤부터 관계자들을 소환키로 했던 검찰은 22일 오후 관계인 5∼6명을 소환함에 따라 수사에 급피치를 올려 단기수사로 끝낼 전망.
21일 오후부터 기자들의 출입이 통제됐던 검찰청 12층 대검 중앙수사부는 물론 15층 조사실도 22일 오전부터 출입을 통제한채「손님」 맞을 준비에 부산.
2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강원일 중수부장은 장부압수· 출국금지요청· 관계자소환등 내용을 밝히며 21일과 달리 자신있는 표정이어서 수사가진전이 있었음을 암시.
○…중수부과장들은 일요일인 2O일 모두 집에서 대기했었다고 말했었으나 사실은 이날 오전 총장 집에 불려가 수사방향등에 대해 지시를 받은뒤 오후에는 강남모처에서 다시 모여 구체적인 수사방향을 논의했던 것으로 밝혀져 검찰측에서 이 사건수사에 대해 치밀한 사전준비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21일 오후 늦게 몇몇 검찰관계자들은 『이 사건으로 몇명이 구속될 것이다』 『며칠쯤 이 사건수사가 종결될 것이다』 라는 등의 말을 흘리기도해 이미 새마을관련 비리가 상당히 드러났음을 암시.
○…「전경환씨 퇴진」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던 새마을신문 기자와 노조원 20여명은 22일 오전9시 평소와 같이 서울 대치동960의4 신문사 사무실에 정상 출근했으나 연쇄회의를 갖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서울팔판동 전씨 집에는 22일 오전10시쯤 「새마을운동중앙본부직원」이라고만 밝힌 정장차림의 3O대 남자 1명이 전씨 집으로 들어갔으며 또 10시55분쯤에는 서울지역 새마을부녀회원이라는 부녀자 11명이 전씨 집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오전9시10분쯤에는 「고향친척」이라는 60대노인 1명이 검정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와 집으로 들어갔다가 30분만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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