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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이 수여하는 ‘삼정검’의 의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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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 군 장성에게 수여할 삼정검이 놓여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8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 군 장성에게 수여할 삼정검이 놓여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준장 진급자들에게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삼정검 수여대상자는 총 56명으로 육군이 41명, 해군 7명, 공군 8명이다.

삼정검은 대통령이 준장으로 진급하는 장군에게 주는 검이다. 조선시대 임금이 병마를 지휘하는 장수에게 하사하는 사인검(四寅劍)에서 유래했다.

삼정검의 원형 조선시대 사인검(四寅檢). [중앙포토]

삼정검의 원형 조선시대 사인검(四寅檢). [중앙포토]

83년부터 장군 진급자에게 수여되기 시작했고, 86년 전두환 대통령이 직접 수치를 달아주면서 의전이 관례화됐다. 이때는 ‘삼정도’로 불렸다. 육·해·공 3군이 일치단결해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을 달성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87년부터 준장 진급 장성에게 수여되기 시작했다.

명칭이 변경된 것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다. 삼정도가 서양식 칼 모양이라는 지적이 있어 전통검을 고려해 질을 향상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007년부터 ‘삼정검’이 됐다.

삼정검 앞날에는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라는 문 대통령의 자필 서명이 기재되어 있다. ‘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반드시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말로 이순신 장군의 좌우명으로 널리 알려진 말이다.

검의 뒷면에는 ‘하늘은 정을 내리시고, 땅은 영을 도우시니 해와 달이 모양을 갖추고 산천이 형태를 이루며 번개가 몰아치는도다’라는 뜻의 ‘건강정(乾降精) 곤원령(坤援靈) 일월상(日月象) 강단형(岡?形) 휘뢰전(휘雷電)’이 새겨져 있다. 또 ‘운현좌(運玄座) 추산악(堆山惡) 현참정(玄斬貞)’ 9자도 볼 수 있다. 이는 ‘현좌를 움직여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현묘한 도리로 베어 바르게 하라’는 뜻이다. 모두 조선시대 사인검에 새겨진 글자와 같다.

군 수뇌부들은 준장에서 진급하면 미리 받은 삼정검에 수치를 단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신임 군 수뇌부들에게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으며 보직자의 계급과 이름, 수여날짜, 수여자인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수치를 삼정검에 달아준 바 있다.

2017년 8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 군 장성에게 수여할 수치가 놓여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2017년 8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 군 장성에게 수여할 수치가 놓여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삼정검 수여식은 오후 2시부터 영빈관에서 진행된다. 삼정검 수여대상자 56명과 장성 가족이 참석하며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육해 참모총장, 공군참모차장과 청와대 비서실장, 안보실장 등이 자리한다. 이날 동반한 가족들에게도 꽃다발을 수여하며 모친과 자녀에겐 추가로 목도리를 선물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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