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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평가 2017] “코스닥 급등 전 미리 준비한 덕분 … 급등락 대비 분산·적립 투자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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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주식형 전체 수익률 1위 …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상무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상무. [사진 삼성자산운용]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상무. [사진 삼성자산운용]

131.19%.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 올린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지난해 수익률 100% 이상을 기록한 ‘2배 펀드’는 ‘미래에셋 TIGER코스닥15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127.76%), ‘미래에셋TIGER200 IT레버리지 상장지수’(109.75%)와 함께 3개뿐이다.

코스닥 육성 정책 기대감 살아있어 #투자 비용 싼 ETF 장점은 여전

이름대로 코스닥150 지수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ETF 상품이다 보니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 활황 덕을 톡톡히 봤다. 높은 수익률의 비결을 묻자 문경석(사진) 삼성자산운용 상무가 “추적한 기초지수가 좋아서 성과가 좋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고 답하는 이유다. 다음은 문 상무와의 일문일답.

코스닥150은 코스피200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 않은가. 상반기엔 코스피보다 성과가 낮았다.
“2015년 말에 만들었는데 코스닥150 ETF는 이 상품이 최초였다. 그동안 코스닥에서도 여러 지수가 만들어졌지만, 활용도가 낮아 실패했다. 코스닥150 지수의 경우 선물과 ETF가 거의 동시에 상장됐다. 지수와 ETF가 서로 시장을 키워주는 효과가 났다. ETF는 투자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다양한 상품을 미리 만들어두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코스닥 시장이 지지부진하다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과 중소형 중심의 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합쳐지면서 4분기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ETF라는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인식이 확대된 상태에서 코스닥에만 투자하고 싶은데 마땅한 상품도 없다 보니 코스닥 인덱스 펀드를 찾아온 것이다.”
레버리지(해당 지수와 연관된 파생상품에 투자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가 없는 상품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났다.
“레버리지가 없는 KODEX 코스닥150 ETF 상품은 수익률이 50%대였다. 매일매일 코스닥150 지수의 두 배를 따라가는 게 목표다 보니 복리효과가 생긴다. 오늘 두 배 만든 것으로 내일 또 두 배를 만드니까. 또 레버리지 ETF를 운영하려면 100을 가지고 200을 만들어야 하니 선물도 쓰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코스닥150 선물가가 지수보다 싼값에 거래되다 하반기에는 저평가가 해소되면서 선물 가치가 지수보다 더 빨리 상승했다. 선물이 수익률을 더 높였다.”
일반 투자자에게 필요한 펀드 투자 요령은.
“오를 것 같긴 한데 들어갈 시점을 모를 때 하는 게 적립식이다. 시기적인 적립과 가격 분할 적립이 있다. 주식 투자는 오를 것에 대한 논거가 있어야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기회가 여러 번 온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 구성훈 대표가 말하는 ‘이기는 투자’라는 것은 돈을 버는 목적을 정하고, 목표까지 가는 투자다. 투자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수익이 보상으로 오는데 대개 좀 오르면 중지하고 싶고 목표까지 버티지를 못한다.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변동성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그게 일단 분산 투자다. 또 장기 투자를 하려면 투자 비용이 싼 수단을 강구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ETF의 장점이 있다.”
올해도 코스닥 ETF 수익률을 기대해볼 만한가.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정책 기대감은 계속 살아있을 것 같다. 중·소형주에 관심 많아서 코스닥도 덕을 볼 것 같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흔히들 투자를 시작할 때 ‘뭐가 오를 것 같아’에서 출발한다. 머릿속에 종잣돈으로 최대 수익을 낼 생각만 하지 손실에 대한 생각이 없는 거다. 코스닥 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이 상품도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 앞으로는 EMP(ETF Managed Portfolio)라는 개념이 중요해질 것이다. ETF를 골라 담는 포트폴리오 만들고 관리해주는 일, ETF 여러 개를 엮은 펀드도 나올 거다.”

삼성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 2017년 수익률 ····················· 131.19 %
● 코스닥150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 운용 순자산 ······ 1조 1764 억원(2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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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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