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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정치적 시각으로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2O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미국방문계획과 전경환 전새마을운동본부회장의 출국을 인물사진들을 곁들여 외신면 주요기사로 크게 다뤘다.
이 신문은 전경환씨가 부정물의가 크게 번지는 가운데 돌연 출국했다고 전하고 최근 감사원자료를 바탕으로 전씨의 부정비난을 다루고 있는 한국언론보도내용을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전씨의 비리가 공개되고 있는 것은 전전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으면서 정치적 날개를 자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 이를 정치적 시각으로 분석했다.
동지 서울발 기사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국의 전두환 전대통령과 그의 동생 전경환씨는 일반시민으로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은 보통 관광객들은 아니다.
전전대통령의「레이건」미국대통령방문은 한국의 권력이양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책략들을 반영하는 것 같다. 많은 소식통에 따르면 전전대통령은 정권이양후 자신의 영향력 있는 역할을 확보하기 위해 막후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을 포함, 민주화추진세력들이 반발했다. 그 반발의 첫번째 표적이 전경환씨인 것 같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새마을운동본부의 비리공개를 직접적인 공격을 피하면서 전전대통령의 정치적 날개를 잘라내려는 노력의 일부로 보고있다.
노대통령은 취임이후 전대통령정부의 보수적 입장을 고수하는 태도와 민주개혁을 추진하는 태도의 중간선을 밟아왔다.
비록 최근 국회의원출마자 공천에서 전전대통령의 주요 측근인사 수명을 탈락시켰지만 아직까지는 이 보수입장이 우세했다.
전전대통령는 지난달 25일 물러난 이후 공적으로 조용한 자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막후에서는 영향력확보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여온 것으로 여려 소식통들이 말하고 있다.
전전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국가원로자문회의의 권한강화를 둘러싸고 주요정쟁이 야기됐다. 당초 제시된 자문회의안은 전대통령에 의해 장악되는 그림자정부가 탄생되는게 아니냐는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다. 여론의 거센 비판에 몰려 이 안은 축소됐다.
전전대통령은 3주간 미국을 여행하는 동안 22일「레이건」대통령을 만나며「리처드·닉슨」「제럴드·포드」전대통령과「헨리·키신저」전국무장관등도 만날 예정이다.
이것은 국내 입장 강화를 겨냥한 것 같다. 이미지 부양을 위한「레이건」방문은 국내의 정치적 지지세력의 손실을 막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전대통령이 힘을 잃게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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