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년회견] 대선후보 때 악성댓글 ‘양념’ 표현한 문 대통령, 이번엔 ‘유권자 의사표시’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지지자들의 댓글 공세’에 대해 “나와 생각이 같건 다르건 국민들의 의사표시라고 받아들이고 있는데, 기자들도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지지자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에 댓글로 격한 표현을 쓴다’는 지적에 “아마 저보다 많은 악플이나 문자 비난받은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뒤 상대 후보에 대한 악성 댓글 등을 ‘양념’이라고 표현했다. 이번에는 ‘유권자의 의사 표시’라고 표현을 바꿨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18원 후원금·문자 폭탄·비방 댓글 등을 문 후보의 지지자들이 조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적에 답변하면서 ‘양념’이란 표현을 썼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그런 일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저는 우리 경쟁을 더 이렇게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그런 치열한 경선을 거치고 난 이후에 어떻게 승복하고 하느냐”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비판이 이어지자 문 대통령 측은 “갑자기 현장에서 질문을 받아 답했던 상황”이라며 “문자 폭탄 등을 가볍게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