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곧 재개될 것" 북·미 위폐 접촉 주관 자고리아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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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긍정적인 만남이었다. 6자회담이 곧 재개되리라고 본다."

7일 북한의 위폐문제와 관련해 북.미가 뉴욕에서의 접촉에 앞서 6일 뉴욕 전미 외교정책협의회(NCAFP)에서 비공개로 열린 사전 접촉을 주관한 도널드 자고리아(사진) 뉴욕 헌터대 교수는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미가 대화하는 것을 지켜보니 곧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보였다"고 말했다. 자고리아 교수는 NCAFP의 아시아 프로젝트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지난 4년 동안 네 차례 북.미 간 접촉을 주선했다.

-북한이 위폐 제조 혐의를 인정했나.

"북한은 매우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했다. 그런 태도를 볼 때 북한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6자회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이 위폐문제에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 얘기해 달라.

"그들이 이미 공개적으로 한 얘기가 있다. 위폐 제조나 밀수는 불법이며 위반자는 처벌되리란 것이다."

-위폐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였나.

"해결을 낙관한다. 다음주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 북.미 간 해법이 도출될 것으로 보였다."

-위폐가 당분간 해결되지 않더라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으로 보나.

"그렇다. 6자회담이 재개되기 전에 위폐문제가 꼭 해결돼야 할 이유는 없다. 북한과 미국은 6자회담을 하면서 동시에 위폐문제를 따로 논의할 것이다."

-북.미 간 첫 접촉 분위기는 어땠나.

"솔직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4년 동안 네 차례나 만난 사이라 어느 정도 통하는 게 있었을 것이다."

이날 첫 접촉에는 위성락 주미공사와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석했다. 위 공사는 북한이 관련된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며 북한이 이의 해소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이 국장은 회담 복귀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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