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교통 용충…서로 영유권 주장 양국 적대감·이해얽혀 분쟁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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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공·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사군도는 중공 본토에서 남쪽으로 1천5백km,베트남남동쪽에서 4백km의 남중국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5백여개의 작은 섬과 산호초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섬은 홍콩과 싱가포르를 잇는 해상교통의 요충지 및 그 전략적 중요성에 풍부한 유전개발의 가능성이 높고 세계 유수 어장으로 손꼽혀 중공·베트남은 물론 대만·말레이시아· 필리핀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공·베트남은 이곳에서 74년 격렬한 격전을 벌였으며 75년 공산베트남군이 상륙,트루옹사군도로 지칭한후 10개섬에 군대를 상주시키면서 양국 관계를 긴장시켜왔다.
이 군도는 스프라틀리군도라고도 불리는데 베트남은 특히 중공이 지난 1월 이 군도에 4대의 전함을 동원, 중공군을 주둔시켜 왔다고 비난하면서 중공군이 즉각 철수하지 않을 경우 무력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최후 경고」를 해온터였다.
중공과 베트남은 ▲중국의베트남 지배등 오랜 역사에 걸친 양국 국민의 적대감정 ▲베트남의 캄보디아침공과 중공의 캄푸체아연정 반군지원 ▲양국 국경분쟁 ▲인도차이나 반도에 대한 양국의 영향력 정책등으로 그동안 긴장된 대치 상태를 유지해 왔는데 이번 사태는 양국관계를 더욱 악화시킬것으로 보인다.
일부 소식통들은 지난 몇달사이 중공이 이곳의 영유권주장을 첨예화시키는것은 베트남에 압력을 가해 캄푸체아 주둔 범력을 철수시키도록 하기위한 방편일 것으로도 분석하고있다.
역시 영유권주장이 일고있는 이웃한 서사군도는 월남이 공산화되기 직전인 74년1월 중공해군이 단칸(침선) 도부근에서 월남해군과 교전, 승리한 후 중공의 지배하에 놓여있다.<고혜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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