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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경의야호얼리어답터] 인터넷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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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e-메일, 정보 검색, 영화 감상, 쇼핑, 커뮤니티 활동, 채팅은 물론 이제는 전화까지 가능하다. 인터넷 전화라고 하면 1999년 새롬기술에서 서비스했던 '다이얼패드'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을 컴퓨터에 연결해 전화를 거는 방식이었다. 필자도 외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하기 위해 다이얼패드에 감사하며 종종 쓰곤 했다. 잡음이 너무 심하고 끊김 현상이 잦아도 인터넷으로 국제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다이얼패드의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서비스되고 있는 인터넷 전화는 7년 전과는 달리 매우 발전한 형태라서 그 활용도 면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일단 헤드셋이 아닌 일반 전화기 형태이거나 마우스와 전화기가 결합한 형태, 무선전화기, 화상전화가 가능한 전화기 등 단말기도 종류별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소니사에서 선보인 마우스와 전화기가 결합한 것은 반으로 접었을 때는 마우스, 폴더를 열면 전화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파이오니아에서 만든 인터넷 전화용 무선전화기는 충전 거치대가 USB를 통해 컴퓨터와 연결되어 일반 전화기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삼성네트웍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인터넷 전화기 '이지온(EZON)'은 일반 전화 기능 외에 기타 외부 장치와도 인터넷으로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감시 카메라와 연결해 두면 도둑이 침입했을 때 입력된 화면을 인터넷을 통해 외부 PC나 휴대전화로 전송해 주기 때문에 자가 방범서비스 역할까지 할 수 있다. 물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영상화면으로 보면서 동시에 영상회의를 하거나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영상으로 대화한 내용을 파일로 저장할 수 있어 동영상 앨범이나 화상회의 자료로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인터넷 전화기라고 해서 과거의 불만족스러웠던 통화 품질을 떠올렸다. 그러나 화상 대화도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진행되어 7년 만에 국내 기술도 많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인터넷 전화로 전화를 걸었을 때 070이라는 식별번호를 스팸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있어 관련 기관이 홍보가 미흡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어쨌거나 인터넷 전화기는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같은 부가 장치들과 연동하면 그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 같다. 방문자 확인, 문 열림, 침입 감지 및 녹화, 화재 발생 등 비상시 경보기능 등 다양한 홈오토메이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인터넷 전화는 시내, 시외 구분없이 전국 단일요금제이며 국제 전화는 70%까지 저렴해 일반 전화에 비해 경제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전화기는 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나 단체, 국제 전화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 인터넷과 전화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나 개인사업자들에게 유용한 제품일 것 같다. 인터넷 전화기 단말기 가격은 20만원대. 문의 (www.samsung070.com), 070-7010-0300.

조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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