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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소형 SUV 판매전 … 코나 돌풍에 티볼리 할인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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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난해 국산차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크게 성장하자 완성차 제조사들이 뜨거운 소형 SUV 판촉전에 돌입했다. 2일 현대차·기아차·한국GM·쌍용차·르노삼성차 등 5개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 판매량(819만653대)은 2016년(880만5779대) 대비 6.9%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도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 판매량(153만대)이 지난해보다 1.9% 더 하락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쌍용 티볼리, 최대 110만원 깎아줘 #한국GM 트랙스는 72개월 할부 #코나, 후측방 충돌경고 장치 무상 #젊은 소비자들 대상 추가 할인도

이런 침체기에 예외적인 시장이 소형 SUV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 SUV 판매량(11만6742대)은 2016년 대비 30%나 증가했다. 2013년 9214대에 불과했던 소형 SUV 시장이 4년 만에 12배나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제조사들은 올해도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앞다퉈 새해 벽두부터 각종 혜택·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1월 중 소형 SUV 차량을 구매할 경우 가격을 깎아준다. 절대 가격 할인액이 가장 큰 차는 쌍용차 티볼리다. 쌍용차는 2018년을 기념해 티볼리를 구매하는 선착순 2018명의 고객에게 차량 구매 비용에서 100만원을 할인한다. 단, 이 할인 혜택은 티볼리아머·티볼리에어 일부 모델에만 적용한다. 여기에 자격을 충족하는 일부 고객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특별할인(10만원)까지 고려하면 최대 11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1월 최대 판매 혜택 받을 경우 소형 SUV 최저 가격

1월 최대 판매 혜택 받을 경우 소형 SUV 최저 가격

현재 시판 중인 국산 소형 SUV 중 가장 저렴한 차량은 기아차 스토닉(1655만~2265만)이다. 하지만 쌍용차가 제공하는 최대 110만원의 할인 혜택을 모두 받을 경우 티볼리(출시가격 1651만~2600만)를 최대 1541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기아차 스토닉의 최대 할인 혜택(50만원)을 감안해도, 스토닉보다 최대 64만원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티볼리가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은 배경은 현대차 코나의 파상 공세 때문이다. 티볼리는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 5만5280대를 기록하며 출시 이후 매년 동급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지난해 6월 코나를, 기아차가 지난해 7월 스토닉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월간 판매량 1위를 현대차 코나에게 내어준 상황이다. 코나와 티볼리 월 판매량 차이는 매달 수십대~백여대 수준으로 근소하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26.6% 급감한 한국GM도 소형 SUV 트랙스 구입자에게 만만찮은 혜택을 준다. 트랙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00만원의 현금을 할인한다. 트랙스를 살 때의 절대 할인액(100만원)은 티볼리(110만원)보다 10만원 적지만, 실제 혜택은 더 클 수 있다. 최대 72개월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한달 29만원으로 트랙스를 구매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잘 팔리는 현대·기아차는 할인 폭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현대차는 31일까지 코나 고객에게 30만원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 홈페이지 이벤트 웹페이지를 클릭해서 할인 쿠폰을 출력하거나, 현대차 시승센터에서 코나를 직접 시승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2만3552대를 판매한 코나는 월평균 판매 대수(3925대) 기준 소형 SUV 1위로 올라섰다.

기아차는 스토닉 시승 고객에게 2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소형 SUV 중에서 가장 늦은 7월 중순 디젤 모델을 출시한 기아 스토닉은 지난해 연간 913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디젤 모델 대비 240만원 저렴한 가솔린 모델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소형 SUV 전쟁에서 살짝 물러선 모양새다. QM3 구매 고객에게 직접적인 공식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2220만~2570만원에 판매하는 QM3는 최저가 기준 유일하게 20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경쟁 차종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QM3 지난해 판매 대수(1만2228대)는 2016년 대비 20.1% 감소했다. 대신 QM3 구매 시 차량 외부 경미한 손상은 무조건 수리·보상(스마트 리페어 프로그램)을 해준다.

보통 ‘첫차’로 소형 SUV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완성차 제조사들은 젊은 층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각종 이벤트도 내놓았다. 현대차는 첫차로 코나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선택 사양인 후측방 충돌경고 장치(20만원 상당)를 무상으로 장착한다. 기아차는 운전면허를 최근에 받았거나 신입사원·신혼부부가 스토닉을 구매할 경우 3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쌍용차도 티볼리 구매자가 신입생·졸업생·신입사원·신혼부부·출산부부·신규창업자이라면 10만원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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